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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에 황의조도 골…벤투호 3월 A매치 원톱 경쟁 ‘흥미진진’
입력 2019-03-03 05:30 
지동원(왼쪽)과 황의조(오른쪽)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월 A매치에서 벤투호의 스트라이커 경쟁이 흥미로워졌다.
지난 2일(한국시간) 반나절 사이 벤투호의 최전방 공격수가 골 소식을 전했다.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이 2득점을 터뜨리자, 황의조(27·감바 오사카)도 1득점 1도움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둘 다 공격포인트를 올린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지동원은 포기하지 않았으며 과감하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분데스리가 1위 팀의 골문을 두 번이나 열었다.
황의조도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각이 많지 않아도 빠르면서 강한 슈팅으로 뚫을 수 있다. 아데미우손의 골을 도울 때도 돌파 및 패스가 모두 완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일본 J1리그, 무대는 달라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다.
지동원은 최근 3경기에서 3득점 1도움을 올렸다. 가장 페이스가 좋다.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등 분데스리가 전통의 강호를 상대로 득점했다.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지동원의 왼발 슈팅은 환상적이었다.
지동원의 골 폭풍으로 벤투호 원톱 경쟁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도 흥미롭다. 지동원은 파울루 벤투(50) 감독의 신뢰가 두껍지만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다. 7경기 중 교체 출전이 6번이었다.

부상 여파가 컸다. 지난해 9월 1기 소집 직후 가진 마인츠전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다가 무릎을 크게 다쳤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종 명단에 포함됐으나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 사이 황의조는 벤투호 원톱 제1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5골로 벤투호 최다 득점 1위다. 지동원은 물론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은 황의조의 교체카드로 활용됐다.
황의조와 지동원이 함께 뛴 건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40분)과 8강 카타르전(8분)이었다.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의 총평대로 벤투 감독의 전술의 유연성이 부족했다. 플랜B, 플랜C의 완성도도 떨어졌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벤투 감독은 플랜A의 원톱을 선호한다. 이 색깔은 볼리비아, 콜롬비아를 상대하는 3월 A매치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황의조는 J1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오른발 통증이 있었으나 건강하다. 그리고 그의 골 감각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만큼은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9월의 지동원, 그리고 아시안컵 직전의 지동원이 아니다. 파괴력이 강해졌다. 황의조와는 또 다른 색깔이다. 벤투 감독에게 면밀한 검토이자 지동원에게도 제대로 된 시험이기도 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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