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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오브 더 이어’, 오빠라 쓰고 원수라 읽는다 [M+무비골라주]
입력 2019-02-28 11:01 
‘브라더 오브 더 이어’ 사진=영화사 오원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브라더 오브 더 이어

감독 : 위타야 통유용

출연 : 야야(우랏야 세뽀반), 써니(써니 수완메타논트), 닉쿤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23분

개봉 : 2019년 3월 7일

‘브라더 오브 더 이어 사진=영화사 오원


◇ 브라더 오브 더 이어

‘브라더 오브 더 이어는 내 인생을 망치려 태어난 게 분명한 오빠 첫(써니)의 온갖 방해에 맞서 다정다감한 애인 모치(닉쿤)와의 로맨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인(야야)의 이야기를 그린 애인사수 버라이어티 코미디다.

2018년 5월, 태국 현지에서 기봉 첫 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그해 태국 전체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7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천만 영화급 스코어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홍콩에서도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가 하면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는 ‘배드 지니어스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

◇ 오빠인가 원수인가

제인은 4년간의 일본 유학을 마치고 태국에 있는 본집으로 돌아온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낯선 여자와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오빠 첫. 게다가 숨만 쉬어도 쓰레기를 생성했는지 집 안은 온통 엉망진창이다.


그녀는 일본계 회사에 취직하고, 다정다감한 모치와 사내연애를 시작한다. 첫은 갑자기 오빠 노릇을 하겠다며 제인의 연애를 방해하기 시작한다. 유치하게 엄마에게 일러바치고, 치사하게 모치를 찾아가 협박하기도 하며, 모치의 엄마와 만나는 상견례 자리에서 무례하게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오빠의 탈을 쓴 원수가 틀림없다.

어려서부터 제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있을 때만 갑자기 나타나 참견했던 첫. 제인은 이번 연애만큼은 망치고 싶지 않아 애인을 사수하기 위한 전쟁을 선포하고 최후의 반격을 준비한다.

‘브라더 오브 더 이어 사진=영화사 오원


◇ 전투적 연애 참견 시점

영화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 남매의 모습을 통해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어렸을 땐 참 많이도 싸웠지만, 세월이 흐르면 가족만큼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이도 없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온다. 첫 또한 잘난 동생 제인에게 질투도 많이 했지만, 제인의 진심을 깨닫는 과정을 겪으며 내면적 성장을 이룬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제인에 대한 애정을 서서히 드러내는 첫. 그의 변화는 감정에 충분히 몰입될 만큼 자연스러운 흐름을 잇는다. 특히 후반부에 다다라서 첫과 제인이 말없이 마음을 나누는 장면은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동안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를 담았던 여타 가족 영화들과는 달리 ‘브라더 오브 더 이어에서는 남매의 우애를 현실적으로 나타내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여기에 모치와의 로맨스가 더해져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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