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괴한 난입…컴퓨터·핸드폰 훔쳐 도주
입력 2019-02-28 10:51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를 훔쳐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스페인 인터넷신문 '엘 콘피덴시알'에 따르면 지난 22일 마드리드 외곽 아라바카에 소재한 주(駐)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신원 미상의 괴한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해놓고 대사관을 뒤져 컴퓨터와 휴대폰을 훔쳐 도망갔다. 괴한들은 북한 대사관에 무려 네 시간 이상을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한 여성 직원이 스스로 결박을 풀고 밖으로 나와 한국어로 소리치며 도움을 청했고, 이를 들은 한 주민이 스페인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대사관 문을 두드리자 한 남자가 "아무 일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사관 정문으로 괴한들이 탄 차량 두 대가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북한 대사관 직원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단순 강도일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괴한들이 노렸던 정보가 무엇이었는지를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스페인과 북한은 지난 2001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2013년 마드리드에 북한 대사관이 정식으로 개설됐다.
스페인 정부가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항의해 당시 김혁철 대사를 추방하면서 현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은 공식적으로는 상무관 단 1명뿐이다.
괴한들에 결박당한 다른 직원은 이 상무관의 가족이거나 다른 행정보조원으로 추정된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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