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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의 반성 "지난 1년, 욕심이 너무 앞섰다" [MK인터뷰]
입력 2019-02-28 08:00  | 수정 2019-02-28 08:04
황재균은 어쩌면 지난해 너무 큰 부담을 홀로 짊어지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사진(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kt 위즈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황재균(31), 그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다짐을 전했다.
황재균은 28일(한국시간) kt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성적이 보여지는 것은 괜찮았는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었다"며 지난 한 해를 되돌아봤다.
4년 88억 계약의 첫 번째 해, 황재균은 142경기에 나서 타율 0.296 출루율 0.358 장타율 0.526 25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리그 공동 19위, 타점 리그 21위, 장타율 2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다르게 볼 수도 있지만, 그의 말처럼 '보여지는 것'은 괜찮았다. 그럼에도 그가 만족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타점이나 득점권에서 약했던 부분이 화가났다"고 답했다. 헛된 자학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타율이 0.252(151타수 38안타)에 그쳤다. 홈런은 4개, 타점은 58타점을 기록했다. 25개 홈런 중 17개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내가 득점권에서 못치는 타자가 아니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작년에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스스로에게 쫓긴 거 같다. 많은 돈을 받았고 팀이 이겨야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힘도 많이 들어갔고, 짜증도 많이 냈고 자책도 많이 했다"며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1년만에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kt와 4년 88억 원 규모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책임감이 지난해 그를 괴롭혔다. "팀이 그동안 계속 10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 팀을 이기는 팀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욕심이 너무 강했다. 내 성적도 만족하지 못하고 팀이 계속 지니까 그 부분이 모두 내 탓 같았고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된 이들은 바로 옆에서 지켜봐주는 부모님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안하는데 티가 많이 난 모양이다. 두 분 다 운동을 했던 분들이고, 아버지가 그런 부분에서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이번 겨울에도 많이 생각했다"며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생각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새로운 팀에서 보낸 지난 한 해 정신적으로 쫓기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물에 빠졌을 때 떠오르는 가장 빠른 방법은 몸에 힘을 빼는 것이다. 마음이 쫓길 때도 마찬가지. "1년간 적응했다 생각하고 다른 마음으로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음을 알린 그는 "작년에는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쫓겼다. 몸은 확실히 만들어놨으니 최대한 편안하게 생각을 하려고 하고 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 못치면 다음에 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마음가짐을 편하게 먹겠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의 강한 태양에 벌써 얼굴이 검게 탄 그는 "생각한 것을 하고 있다. 안 다치고 몸관리 잘하며 생각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올해는 팀과 내가 같이 올라가는 것이 제일 좋을 거 같다"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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