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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좌완 기대주로 급부상 이재익 “한 것 없지만...그래도 자신 있게” [오키나와 人]
입력 2019-02-28 07:01 
아직 1군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팀 내 사정과 기량이 급상승하며 점차 주목 받고 있는 좌완투수 이재익(사진)이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스프링캠프장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황석조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아카마 구장. 한 젊은 선수가 쭈뼛쭈뼛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그 인물과 조우했고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화는 길어졌다. 그 인물은 젊은 선수에게 말은 물론 직접 모션까지 취하며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했다. 젊은 선수는 경청하더니 다시 질문을 이어갔고 그러자 약간의 핀잔(?)을 듣기도 하는 등 하나의 교육장면이 계속됐다. 한창 이야기가 끝나자 주변 동료들도 신기한 듯 무엇인가 궁금해 했다. 여기서 그 인물은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고 젊은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이재익(26)이다.
상황 직후 만난, 이재익은 정 코치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고 그에 대한 설명을 듣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자세하게 묻자 코치님께서 (제가) 공을 던질 때 조금 놓아버리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시더라. 그 부분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재익은 정 코치님은 항상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저도 먼저 찾아가는 편이라”라면서도 좋은 이야기는 거의 안해주시더라”고 민망한 듯 웃었다.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이재익은 굉장히 생소한 이름이지만 최근 언론으로부터 조명 받으며 주목도가 올라갔다. 사실 알려진 게 거의 없는데다 심지어 아직 1군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상태. 2013년 8라운드 6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재익은 팔꿈치 부상 등을 겪으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다 최근 팀 내 좌완 불펜진 두께가 옅어지고 젊은선수 중심의 리빌딩 분위기가 가속화되며 일약 급부상한 케이스다. 물론 스스로가 좋은 컨디션과 구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재익 역시 아직 1군 경기에 한 번도 뛰지 못했는데...이렇게 거론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제가 정말 한 게 뭐 있다고...” 밝히며 그래도 이제 저도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고 싫지 않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감을 얻었고 해보자는 의지를 얻었다는 눈치였다.
이재익은 자신에 대해 직구가 장점이다. 타점 높은 직구를 통해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팀 좌완 불펜 이야기가 많은 것 안다. 마침 제가 좌완이다보니 그런 기대를 듣게 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이재익은 부담에 대해 어쩔 수 없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부담은 운동하는 내내 가져야 하지 않나. 부담 있어도 제 할 것만 다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싶다”며 남다른 의지를 보여줬다.
아직 보여준 게 전혀 없는 이재익은 육성선수 신분으로, 빨라야 5월에나 1군 등록이 가능하다. 가능성을 인정 받는 것이지만 그만큼 삼성 좌완불펜에 원군이 필요한 상태임도 보여주는 현상인데 이재익은 5월, 최대한 빠르게 1군에 진입해서 끝까지 (1군으로) 시즌을 완수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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