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일인사 흔적' 인촌로 역사 속으로…마지막 명판 철거
입력 2019-02-27 19:30  | 수정 2019-02-27 21:33
【 앵커멘트 】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친일 잔재를 지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친일행위가 확인된 김성수의 호를 따 지은 고려대학교 앞 인촌로도 오늘 명판 철거작업이 완료되며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고려대학교 인근의 한 도로입니다.

'인촌로'라고 새겨진 명판이 떼어지고, 그 자리를 '고려대로'라고 새겨진 새로운 명판이 대신합니다.

- "친일 청산 만세!"

3.1절을 이틀 앞두고 친일 인사로 지목된 고려대학교 설립자 김성수의 호, 인촌을 도로명에서 지우는 현장입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기존 도로 명판 107개 가운데 마지막 명판이 철거되면서 인촌로라는 명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인촌로는 지하철 6호선 보문역에서 고려대 앞 사거리까지 1.2km에 이르는 구간으로, 김성수의 친일 의혹이 제기되며 꾸준히 교체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징병과 학병 찬양 등 김성수의 친일 행위가 대법원 판결로 인정되면서 청산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결국 지난해 말, 인촌로를 주소로 사용하는 주민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서 28년 동안 유지됐던 도로명이 바뀌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이승로 / 서울 성북구청장
- "일련의 일들이 전국의 다른 자치 단체에도 많은 자극이 돼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 나갔으면…."

일제에 항거한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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