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윤석헌 금감원장 "함영주 행장 연임, 법률 리스크 체크해야"
입력 2019-02-27 17:46  | 수정 2019-02-27 23:55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3연임과 관련해 "법원에서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법률 리스크를 잘 체크해달라고 의견을 전달했다"고 27일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 강연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동성 은행 담당 부원장보 등 금감원 측은 전날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속한 윤성복·차은영·백태승 사외이사를 만나 함 행장 연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함 행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경영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CEO 리스크로 향후 은행 신인도에 미칠 영향 등을 충분히 알고 있는지 우려를 전달했다"며 "사외이사들은 감독당국 의견을 잘 반영해서 종합적으로 결정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2015년부터 지배구조 관련 금융회사 사외이사 면담을 해왔다. 하나은행 노조도 지난 25일 같은 이유로 연임 반대 성명을 냈다.

일각에선 관치금융 논란도 제기된다. 법적 근거 없이 사외이사에게 일종의 '압박'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사후 점검을 할 수 있으나 임추위 이전에 나서는 것은 무리한 개입이라는 지적이다. CEO 공석 시 승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힘을 과시해 금융회사를 주눅 들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1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연임 당시에도 강하게 반대했다. 금감원 측은 "지배구조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는 당국의 소임"이라고 반박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 내규에 재판에 넘겨진 직원은 직무에서 배제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임원에 대해선 규정이 없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28일 차기 은행장 후보 2명을 확정한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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