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 `불 꺼진 집` 6년4개월 만에 最多
입력 2019-02-27 17:33 
일명 '불 꺼진 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방에서 6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따져봐도 2014년 9월 이후 최대치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은 1만7981가구로 전달(1만6738가구)보다 7.4% 증가했다. 2014년 9월(1만8342가구)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다.
특히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이 1만5000가구로 전달보다 7.6% 늘며 2012년 9월(1만5474가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정부 들어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양도세 중과 등의 갑작스러운 정책이 '똘똘한 한 채'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지방 부동산에 직격탄을 날리는 등 연이어 지방 부동산을 냉각시키는 효과를 발생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부 지역으로 따지면 조선업 등 지역 기반 산업이 쇠퇴하면서 주택 경기까지 침체에 빠진 경상도 지역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이 늘었다. 울산은 준공 후 미분양이 215가구로 전달에 비해 82.2% 늘었고, 경북은 3045가구로 44.2% 증가했다. 경남도 전달보다 27.7% 늘어난 3030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도 2981가구로 전달 대비 6.4% 늘었다. 전국 전체 미분양은 전달(5만8838가구)보다 0.6% 증가한 5만9162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주택 경기의 또 다른 중요 지표인 인허가·착공·분양 물량은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1월 기준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3만2023가구로 전년 동월(3만7696가구)보다 15%, 5년 평균(3만6601가구)보다 12.5%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7834가구로 전년 대비 10.4%, 지방은 1만4189가구로 전년 대비 20.3% 줄었다
주택 착공 실적도 감소했다. 전국 2만4397가구로 전년 동기(2만5233가구) 대비 3.3% 감소했고, 5년 평균(2만6832가구)보단 9.1% 낮아졌다. 주택 경기가 좋지 않은 지방이 1만979가구로 전년 대비 6.5% 낮아졌고, 수도권은 1만3418가구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분양 실적도 전국 1만5501가구로 전년 동월(1만5788가구) 대비 1.8%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시장에서 준공 주택과 미분양 주택은 '현재 물량'을, 인허가·착공·분양 주택은 '미래 물량'을 뜻한다. 지금은 공급 물량이 몰린 데다 경기 악화까지 겹쳐 분양시장이 지방을 중심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2~3년 후엔 반대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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