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갖는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과도한 양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미국 행정부 안에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료들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 측과의 협상에서 너무 앞서 나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매체는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에너지부에서는 비건 특별대표가 협상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우려하고 있다"며 "많은 관료들이 특별히 우려하는 것은 협상이 불가능한 비핵화가 이제는 협상 항목이 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는 비건 대표가 지난달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핵신고 요구를 완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백악관 내 강경파를 화나게 했다고 보도했다. 강연 당시 비건 대표는 "비핵화가 최종 완료되기 전 미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모를 알아야 하겠지만, 미국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북한의 포괄적인 핵 신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절반 나이인 독재자 사이의 친밀감과 대화 자체를 진전의 지표로 내세우면서 비핵화를 성공의 척도로 삼는 것에서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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