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만 축났다…외환보유액 안전한가
입력 2008-08-21 18:44  | 수정 2008-08-21 18:44
【 앵커멘트 】환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퍼부으면서 올 들어 10대 외환보유국 중 우리나라만 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여기에 한국은행이 미국 모기지 기관에 대규모로 투자한 외환보유액도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천475억 달러. 작년 말보다 146억 8천만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전체의 6%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반면 중국과 일본, 러시아, 인도 등 우리나라를 제외한 10대 외환보유국들은 일제히 보유액이 늘었습니다.올 들어 다른 나라 주요 통화들이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 원화만 달러보다 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임일섭 / 기은경제연구소 경제분석팀장- "우리나라의 경제구조가 원유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따라서 최근 고유가로 인해 원유수입액이 급증하다 보니까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상승을 했고요.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을 줄이는데 한가지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이런 가운데 당초 고환율 정책에서 뒤늦게 물가 급등을 우려해 저환율 정책으로 입장을 바꾼 정부의 정책실패도 외환보유액을 축내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실제로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을 공식 선언한 지난달 이후 200억 달러 이상을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문제는 앞으로도 외환보유액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최근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 강세 현상 속에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가 시장 개입을 계속할 경우 외환보유액 추가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여기에 한국은행이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에 투자한 외환보유액 377억 달러도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용옥 / 대우증권 연구위원- "최근 페니메와 프레디맥의 손실이 확대되면서 자본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양대 기관의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이렇다면 양대 기관이 발행한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에 투자한 국내 금융기관과 한국은행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글로벌 금융충격에 대한 비상금 성격인 외환보유고. IMF 때와는 여건이 다르다는 여유보다는 적절한 운용방안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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