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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대기 발언’ 김도훈 “동생 미안해”-이임생 “형 괜찮아”
입력 2019-02-26 16:24  | 수정 2019-02-26 16:25
하나원큐 K리그 2019 개막 미디어데이가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임생 수원삼성 감독(사진)을 향한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의 도발이 가장 큰 화제였다. 사진(서울 홍은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홍은동) 이상철 기자] 2019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포스트 최강희 찾기였다. 잠정적 후보는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 같다. 그는 ‘싸대기 발언으로 장내를 웃음도가니로 만들었다.
최강희 전 전북현대 감독은 매년 봄이 찾아오기 전 먼저 열리는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도발하던 김학범 감독에게 머리털이나 더 심고 오라”며 반격했으며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북에 대해 강이 아니라 약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전북을 떠난 이근호에게는 마흔 살까지 선수생활 하고 싶으면 봉동(전북)으로 와”라고 유혹하기도 했다.
1년 전에는 예상 순위를 꼽는 질문에 1위라고 적으면서 이 곳의 공기가 내가 1위라고 안 쓰면 욕을 먹을 것 같다”라고 난처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안겼다.
A대표팀을 잠시 맡던 시기(2012년 1월~2013년 6월)를 제외하고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전북을 이끌었던 최 감독은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의 터줏대감이었다.
올해 가장 달라진 풍경은 최 감독의 부재다. 지난해 전북에 여섯 번째 별을 안긴 그는 중국 무대(톈진 취안젠→다렌 이팡)로 떠났다.
26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개최된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는 전반적으로 말이 ‘세지 않았다. 감독 이름 삼행시 같은 이벤트나 전북 대항마, 경계 대상 1순위 등 질문으로 유도했으나 교과서 같은 답변이 나왔다.

조용하던 장내에 웃음 폭탄이 터졌다. K리그1 개막 라운드 상대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코너에서 김도훈 감독이 이임생 수원삼성 감독을 도발한 것.
김도훈 감독은 나쁜 마음으로 이야기 하면 (이임생 감독에게)싸대기를 맞을 것 같다”라며 웃은 뒤 (3월 1일)울산에서 기다리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임생 감독은 승점 3을 따러 (울산으로)가겠다”라며 응수했다.
김도훈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 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센 발언으로 부정적인 이슈가 나올까봐 걱정도 했다.
학성고, 연세대를 졸업한 김도훈 감독과 부평고, 고려대를 졸업한 이임생 감독은 한 살 터울이다. 이임생 감독이 싱가포르(홈 유나이티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김도훈 감독이 가족을 데리고 찾았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하나원큐 K리그 2019 개막 미디어데이가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임생 수원삼성 감독을 향한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사진)의 도발이 가장 큰 화제였다. 사진(서울 홍은동)=김재현 기자

김도훈 감독은 큰일이다. 괜히 이야기해서 이슈가 될 것 같은데 걱정된다. 미안하게 됐다. 한 살 차이지만 고교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 (자주)맞붙어 인연이 남다른 후배다. 옆에서 (괜찮다는 듯)‘허허허 웃는 후배라 더욱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임생 감독은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K리그 감독 선배 김도훈 감독을 이해했다.
이임생 감독은 도훈이형과 친하다. 아무래도 개막 미디어데이라서 쇼맨십을 위해 그렇게 발언한 것 같다.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나도 ‘승점 3 따러 간다라고 응수하지 않았나”라며 껄껄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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