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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할아버지와 나` 권유리 "이순재 호통연기에 대사 잊은 적도"
입력 2019-02-26 14:37 
'앙리할아버지와 나' 배우 권유리, 채수빈.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배우 권유리가 이순재의 호통 연기에 대사를 모두 잊어버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의 갈등과 소통, 그리고 성장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순재 신구가 앙리 역을, 권유리 채수빈이 콘스탄스 역을 맡는다.
채수빈은 "이 연극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선생님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기하면서 놀랄 때가, 갑자기 연기로 호통치신다거나 할 때 놀랄 때가 있는데, 그게 인물 속에서 녹다보니 콘스탄스도 기에 눌려서 그런 게 아니라, 대등한 인물이라서 연습하면서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반면 권유리는 "선생님이 워낙 메소드로 호통을 치시니까 깜짝 놀라서, 한번은 모든 대사를 다 잊어버린 적도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권유리는 "한번은 이순재 선생님의 경우, 콘스탄스의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힌트를 주시는데, 말로 해주시기보다는 콘스탄스 역할을 직접 해주신다. 그런데 몸짓으로 표현해주시는데 너무나 앙증맞고 사랑스러우시고 귀여우시다. 그런 선생님의 연기를 보고, 따라하는데도 잘 안 된다. 내가 하는 것보다 더 콘스탄스스러우시더라"고 감탄을 전했다.
이어 "신구 선생님은 이게 뭔가 연기를 하는건지, 사적인 얘기를 잠깐 하는건지 잘 모르겠더라. 톤이 너무 현실적이셔서. 콘스탄스 입장에서는 정말 신구 선생님인지 앙리 할아버지인지 헷갈릴 때도 있었다. 그런 것을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전 아내를 잃고 프랑스 파리에서 혼자 사는 앙리의 집에 대학생 콘스탄스가 룸메이트로 들어오며 시작되는 이 작품은 매 순간 예측 불가능한 웃음을 자아내며, 따뜻한 위로와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일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처와 두려움, 불안 그리고 기쁨을 현실적으로 담아냈으며,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을 통한 인물들의 성장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 전망이다.
이순재, 신구, 권유리, 채수빈, 김대령, 조달환, 김은희, 유지수가 출연한다. 3월 15일부터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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