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거 방한
입력 2019-02-25 15:0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한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3.1절과 임시정부 수립기념일, 광복절 주간 등 3차례에 걸쳐 총 200여 명을 초청하는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초청 행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호주, 캐나다, 영국, 브라질 등 8개국 68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방한한다.
1차 방한자 중에는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은 허 위 의병장의 증손녀 허춘화(61) 씨가 포함됐다. 허 위 선생은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의병을 일으켰다. 또 전국 각지의 의병장과 함께 13도 창의군 편성을 주도했으며 연합 의병을 총지휘하는 등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허 위 선생은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3.1운동을 주도한 정문용, 김화영, 노원찬, 강기준, 허응숙, 상 훈, 최계립, 황운정, 오현경, 전성걸, 김연군 선생 등의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조선청년동맹과 고려공산청년회 만주 총국 등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김산해 선생의 딸(김미자)도 한국 땅을 밟는다.
부부가 함께 독립운동을 한 권도인·이희경 선생의 손자와 손녀도 초청됐다. 권 선생은 미주지역의 대한인국민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 자금 모집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어 외국인임에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베델(영국), 에비슨(캐나다), 스코필드(캐나다), 쇼(영국), 톰킨스(미국) 선생의 후손도 한국을 찾는다.
베델 선생은 대한매일신보,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발행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만행을 세계 각국에 알렸다. 에비슨 선생은 세브란스 병원장과 연희전문학교 교장 등을 지내며 의료교육에 공헌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3.1운동의 실상을 증거사진과 함께 해외에 전했고, 제암리교회 학살사건과 서대문형무소 등 일제의 만행을 대외에 고발했다. 쇼 선생은 임시정부의 연락사무소 설치와 무기 운반, 군자금 전달, 국내외 임시정부 간 연락 등을 통해 임시정부를 지원했다.
톰킨스 목사는 1919년 4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1차 한인회의'에서 한국 독립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고, 서재필 선생과 함께 한국친우회를 설립해 결의안 채택 등 미국 정부와 해외에 한국 독립의 국제여론화를 지원했다.
초청된 이들은 28일 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독립기념관 관람, DMZ(비무장지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후손들이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조는 물론 대한민국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으면 한다"며 "전 국민이 독립유공자의 공헌을 함께 기억하고 감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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