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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거부’ 감독 말 안 듣는 선수…패배보다 충격적인 민낯 [첼시 맨시티]
입력 2019-02-25 08:16  | 수정 2019-02-25 14:46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가운데)이 25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8-19시즌 카라바오컵 결승 첼시-맨시티전에서 골키퍼 교체를 지시했다. 하지만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이를 거부했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첼시가 FA컵 16강 탈락에 이어 리그컵 준우승에 그쳤다. 그렇지만 패배보다 드러난 ‘민낯이 더 충격적이었다.
첼시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19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서 승부차기 끝에 졌다.
120분 동안 득점 없이 비긴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 조르지뉴와 다비드 루이스가 실축했다. 조르지뉴의 슈팅은 골키퍼, 루이스의 슈팅은 골대가 막았다. 맨시티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첼시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체제로 치른 첫 시즌 ‘무관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6위까지 떨어졌다. 12경기가 남아있지만 선두 리버풀과 승점차가 16으로 우승은 물 건너갔다.
그나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남아있으나 앞으로 관문이 네 개나 남아있다. 당장 우크라이나(디나모 키예프) 원정길을 극복해야 한다.
그렇지만 결과보다 참담한 건 내용이었다. 사리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이 다시 화두가 됐다. 선수가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초유의 사태에 영국 언론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악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는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다. 케파는 연장 후반 13분 그라운드에 누웠다. 의료진이 그에게 달려갔다.

사리 감독은 윌리 카바예로의 투입을 준비했다. 케파보다 열세 살이 많은 카바예로는 경험이 풍부한 데다 첼시 입단 전 맨시티에서 뛰었다.
하지만 케파가 이를 거부했다. 더 뛸 수 있다며 항의했다. 사리 감독은 골키퍼 교체를 취소했으나 화가 단단히 났다. 펜을 던졌으며 벤치를 박차고 나가기까지 했다.
감독과 선수단 불화가 다시 드러난 셈이다. 최근 첼시가 미끄러지면서 사리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을 두고 비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단순히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선수단의 항명도 문제다. 첼시는 최근 감독과 선수단의 불협화음이 이슈였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지도자가 옷을 벗어야 했다.
해피엔딩도 아니었다. 강한 집념을 보인 케파는 맨시티의 세 번째 키커 르로이 사네의 슈팅을 막아냈으나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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