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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같은 건 없는 요즘 결혼(리뷰) [어쩌다 결혼①]
입력 2019-02-24 10:01 
김동욱 고성희 ‘어쩌다 결혼’ 사진=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MBN스타 안윤지 기자] 온갖 환상이 가득한 단어였던 ‘결혼이 사회가 변하면서 관념도 바뀌기 시작했다. 요즘 결혼은 환상 같은 건 없는, 철저한 현실만 존재할 뿐이다.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수진, 박수찬)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항공사 오너 2세 성석(김동욱 분)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는 전직 육상요정 해주(고성희 분)의 계약 결혼을 그렸다.

성석과 해주의 관계는 형식적인 선 자리가 아닌 우연히 만난 식당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자신의 속을 모두 털어놓은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이유로 가짜 결혼을 선택한다.

그들의 결혼은 충동의 연속이었다. 결혼을 가볍게 생각하는 성석은 해주에게 하던 제안을 다른 여성들에게도 하며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무게는 생각지도 못하게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결혼을 단순히 가족들의 압박을 모면하기 위해 선택했던 해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신을 옭아맨 것들을 하나둘씩 끊어내기 시작한다.

김동욱 고성희 ‘어쩌다 결혼 사진=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이런 행동들은 성석과 해주에게 독으로 돌아온다. ‘어쩌다 결혼은 결혼이랑 사회와 현실에 대해 환상을 말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상황과 오고 가는 말들에서 냉정함을 표한다. 그렇다고 한없이 무거운 냉정함은 아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커다란 문제가 다가올수록 그들은 웃음으로 풀어내며 공감을 산다.

김동욱과 고성희를 둘러싼 결말은 흔히 예상되는 스토리가 아닌 반전이 담겨 신선함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지점까지 가야하는 과정들의 기반이 약하다. 또한 주연 배우보다 조연 배우가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이 있어서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자아낸다.

영화 ‘어쩌다 결혼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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