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전당대회 누가 승리할까…2위는 누구?
입력 2019-02-23 19:41  | 수정 2019-02-23 20:27
【 앵커멘트 】
오늘 MBN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선 앞서 보신 것처럼 불꽃 튀는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건 당 대표로 결국 누가 뽑힐지가 되겠죠?
정치부 이정호 기자와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오늘 MBN에서 있었던 마지막 TV토론회, 후보들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만큼 쉴 새 공방이 벌어졌죠?

【 답변 】
네, 오늘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가 후보들 간 비중있는 얘깃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김진태 후보와 황교안 후보의 대화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진태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후보
- "'황이 나오면 땡큐다' 뭐 이런 말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후보
- "'황나킬'이 맞을 것 같다. '황나땡'이 아니라…. 황이 나오면 다 킬할 것이다. 이길 것이다."

신조어까지 섞어가며 공수를 주고받았지만, 말에는 뼈가 있었습니다.

황교안 후보가 대표가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정 때 총리였던 황 후보의 책임론이 재임 기간 내내 따라다닐 거다, 여권은 이걸 호재로 계속 몰아불일 것이라다라는 전망에 대해 장군과 멍군을 주고 받은 겁니다.


【 질문2 】
탄핵 문제가 이어지면서 황교안 후보가 수세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는데, 최근에 세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가 나왔죠?

【 답변 】
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반국민 사이에선 보시는 것처럼 오세훈 후보가 선호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응답자를 한국당 지지층으로 좁혀보자 상황이 달라집니다.

황교안 후보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얻으며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한 겁니다.


【 질문3 】
전당대회는 당 대표를 뽑는 거 아닙니까? 그럼 한국당 지지층에서 고지를 차지한 황교안 후보가 유리하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 답변 】
일단 객관적 수치 상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규정상 당원 투표가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반영됩니다.

한마디로 당심을 얻어야 당 대표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렇게 본다면 황교안 후보가 유리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만약 판세가 이대로 흘러간다면 남은 관심은 전당대회 2위를 누가 할 것이냐가 되겠죠.

앞서 보신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 수치에서 2위는 오세훈 후보가 차지했습니다.

특히 오 후보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에선 황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습니다.

본인이 주장하는 '확장성'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 일부 증명된 셈인데, 이 부분이 1위를 위협할 동력이 될 것이냐도 관심거리입니다.


【 질문4 】
이대로라면 김진태 후보가 황교안과 오세훈이라는 거물들 사이에 끼인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가 않잖아요? 오히려 김진태 후보가 두 사람을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지 않습니까?

【 답변 】
맞습니다.

우선 김진태 후보 본인은 지속적으로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어제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건 책임당원의 투표율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책임당원들의 뜻은 공개적으로 조사결과가 나오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좀 잠잠해지긴 했지만 합동연설회장을 휩쓴 태극기부대가 정말 풍문대로 대거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김진태 후보를 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판세가 예측불가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거죠.

이런 오세훈 후보와 김진태 후보의 거센 위협을 어떻게 보느냐, 제가 오늘 황교안 후보 측에 한번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태블릿PC와 태극기부대 같은 무기를 동원변해오세훈과 김진태 후보가 맹공을 퍼붓고는 있지만, 대세는 변함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었습니다.

사실 여의도 안팎에서도 황교안의 지지세가 1월 등장 때부터 예상 외로 강했고, 두 후보의 공세에도 크게 기세가 꺾이지 않는 것 같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짜 결과는 역시 전당대회가 열리는 2월 27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겁니다.


【 앵커멘트 】
다음 주면 제1야당 한국당을 이끌 선장이 정해집니다. 이번 후보들 간의 논쟁이 대한민국을 더 낫게 만드는 토양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정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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