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북한 '경제 개괄서' 첫 출간…외자유치 대비인 듯
입력 2019-02-23 19:30  | 수정 2019-02-23 20:08
【 앵커멘트 】
북한의 첫 경제개괄서를 MBN이 입수했습니다.
최근 발간한 이 책에는 북한이 처음으로 공식 경제 수치를 담았는데, 아무래도 북미회담이 잘 풀릴 경우, 밀려들 외자 유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3년 전 '70일 전투'가 끝나고 북한이 발표한 경제 지표들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2016년)
- "공업생산액적으로 144%로 넘쳐 수행되고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공업생산이 1.6배로 장성하는 눈부신 혁신이…."

목표 금액은 알리지 않고 몇 % 달성했다고만 언급하며, 구체적 수치를 숨기고 있는 겁니다.

이랬던 북한이 '경제 개괄'이라는 이름의 자료집을 펴내고 과거 전력량과 광물량, 국가 예산의 정확한 수치까지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우리로 치면 경제개발 지침서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IBK북한경제연구센터장
- "(북한은) 정책이나 경제 관련 자료들도 공개하지 않았던 게 특징인데, 투자 유치를 받고자 하는 상세한 내용들을 책으로 만들어서 공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

눈에 띄는 대목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뭉치 외화'를 벌어야 한다며, 세계적 매장량을 자랑하는 광물 수출을 언급한 겁니다.

또 2010년 기준 북한 라선에 이미 6억 달러, 우리 돈 6천억 원의 외국자본이 투자됐다며, 앞으로 원유 개발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IBK북한경제연구센터장
- "북한이 산유국으로 갈 수 있다는 내용까지도 언급한 것은, 원유개발을 통해서 북한이 단기간 내에 경제 성장을 하기 위한 목적이…."

다만 금강산관광에 대해선 현대아산의 독점권을 취소했고, 남북경협의 사명은 끝났다고 밝혀, 관광이 재개된다면 남북 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