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유엔대사 또 여성파워…'공화당 큰손' 크래프트 지명돼
입력 2019-02-23 10:57  | 수정 2019-03-02 11:05

22일(현지시간) 차기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켈리 나이트 크래프트(57) 캐나다 주재 미국대사가 지명됐습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남편과 함께 '공화당 큰손'으로 꼽힙니다.

그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엔대사 후보군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유엔대사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미국 동부의 대형 석탄업체 '얼라이언스 리소스 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억만장자' 조 크래프트 3세의 아내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크래프트 유엔대사 지명자는 공화당의 대선후보들을 두루 지원했고,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에는 남편과 함께 최소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기부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캐나다 주재 유엔대사에 발탁된 것도 이러한 '보은' 성격과 무관치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당시 일간 워싱턴타임스(W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직에 선거자금 기부자들을 속속 기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사직에 지명된 19명 가운데 14명이 부유한 정치적 후원자나 기부자들"이라며 당시 크래프트 캐나다 대사 지명자를 사례로 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든든한' 정치적 배경은 주(駐)캐나다 대사에서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 무대의 대표주자로 직행하는 데에도 비중있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공화당의 '상원 사령탑'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래프트 대사를 차기 유엔대사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래프트 지명자는 매코널 원내대표와 같은 켄터키 출신입니다.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로서는 1년 5개월가량 근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멕시코와의 북미 자유무역 협상(NAFTA·나프타)을 폐기하고 새로운 협정(USMCA)을 체결하는 논의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크래프트는 부시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로도 꼽혔습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은 아니지만, 전·현직 공화당 정권에서 외교 경험을 쌓은 셈입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서맨사 파워 전 유엔대사, 트럼프 행정부의 첫 유엔대사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이어 유엔 외교무대에서 '우먼파워'를 거듭 증명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유엔대사 지명자 자리에서 중도에 하차하기는 했지만,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보수성향 폭스뉴스에서 '여성 앵커'로 활약했던 인사입니다.

유엔대사는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크래프트 지명자는 2017년 8월 캐나다 대사 지명자로서 상원 문턱을 거쳤다는 점에서, 새로운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인준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캐나다 대사 지명자로서 한차례 상원 인준을 받은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유엔 업무를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