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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어릴 적 순수함을 느끼고 싶다면,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
입력 2019-02-23 08:01 
사진제공│쇼온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공연리뷰> 어릴 적 순수함을 느끼고 싶다면,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
누구라고 어릴 적 천국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거다.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순수함이 가득하고 그 속에서 웃음과 감동도 찾을 수 있다.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를 원작으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게 꿈인 13살 네모가 어느 날 33살 어른으로 변해 꿈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내용은 이렇다. 13살 네모는 어른의 몸에 돼 자신을 네모 아빠라고 칭하며 자신이 청혼했던 미혼모 부자에게 다시 한 번 마음을 고백한다. 13살 네모는 사고로 죽게 됐고, 부자와 다시 만나기 위해 1년을 하루로 환산해 12월 25일까지만 살 수 있는 시한부 인생으로 현실 세계에 다시 내려오게 됐다.
연극 ‘소년, 천국을 가다의 원작 영화는 박해일, 염정아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 연극에선 원작과 스토리 진행 순서를 달리해 극적인 부분을 높여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극단 ‘소년의 세 번째 워크숍으로 연극 ‘마니토즈, ‘슈퍼맨닷컴에 이은 작품이다. 극단 ‘소년은 ‘소년, 천국에 가다만을 위해 음악을 작곡하는 등 힘을 실었다. 또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관객들의 극 몰입도를 높였다.
사진제공│쇼온컴퍼니
사진제공│쇼온컴퍼니
창작 초연인 만큼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영화를 무대로 옮긴 만큼 시공간적 제약이 커, 암전과 무대 전환이 많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암전을 줄이기 위해 무대 밖의 계단 등을 이용하는 것은 영리했으나, 진행 순서를 조금 손 봐 무대 전환과 암전을 줄인다면 약점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극 중 한부모 가정에서 태어나 한부모인 여자와 결혼하는 게 꿈이 되어버린 별난 아이 네모 역에는 이충호와 이한솔이, 어린 네모 역에는 정창현이 무대에 오르며, 사랑에 많은 상처를 받은 외로운 부자 역에 오유민이, 부자의 아들이자 하나뿐인 보물 1호 기철 역에 서동현이, 네모를 일편단심 짝사랑하는 친구 두부 역에는 김수아가 출연한다.
부자에게 흑심을 품는 파출소장 역에는 블락비 피오(표지훈)가,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서 저승으로 안내하는 저승사자 역으로는 임동진이, 자식을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해주기 위해 민주항쟁을 한 네모 아빠 역에는 김기주가, 네모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해 시계 방을 운영하며 가정을 지키는 네모 엄마 역에는 변하늬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오는 3월 3일까지 서경공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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