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주한미군 감축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 아니다"
입력 2019-02-23 07:41  | 수정 2019-03-02 08:05
"테이블 올려져 있는 것들 중 하나 아냐"…정상회담 의제 아니라는 입장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감축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백악관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면담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 감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다가오는 정상회담에서 논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올려있는 것들 중 하나가 아니다"라고 못박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가'라는 추가 질문에 "오, 내가 지금 그걸 다 진짜로 거론하길 원하느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방송된 미 CBS 방송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며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다"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누가 알겠느냐. 하지만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에는 4만 명의 미군이 있다. 그것은 매우 비싸다"고 방위비 분담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나는 그것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학 강연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당국자도 21일 전화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협상 의제가 아니라고 말했으며, 또다른 당국자도 "(북미) 실무협상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미 조야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스타일 등에 비춰 그가 주한미군 철수 내지 감축 문제를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돌발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한미는 지난 10일 우여곡절 끝에 주한미군 주둔비를 작년보다 8.2% 인상된 1조389억 원으로 하고 유효기간을 올해 1년으로 하는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문에 가서명, 정상회담에 앞서 한미 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위험요인을 가까스로 봉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인 12일 "방위비 분담금은 올라가야 한다. 위로 올라가야한다"며 향후 추가 인상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한미간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결정을 할 수 있다는 한미 안팎의 우려를 상당부분 완화해주는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계약기간 1년' 조항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갑작스레 발표했었습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해 1차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적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에 합의하는 바람에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 곧바로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고 관련 대화 내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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