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위 20% 소득 27만 원 줄 때, 상위 20% 87만 원 늘었다
입력 2019-02-22 10:49  | 수정 2019-02-22 11:57
【 앵커멘트 】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 성장을 핵심 경제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계층 간 소득의 양극화는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의 소득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특히 자영업자와 극빈층의 소득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에서 23년째 보석상을 하는 이만구 씨는 누적된 적자를 버티지 못해 다음 달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손님이 없어 임대료 등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80만 원을 벌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만구 / 보석상 운영
- "수익은 고사하고 본전을 계속 까먹는 상황으로 시장 경제가 나빠졌어요."

이 씨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이 속한 「소득 하위 20~40% 사이 2분위 가구의 지난해 4분기 월평균 사업소득은 52만 9천 원.

1년 전보다 18.7% 줄어든 건데,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감소입니다.


극빈층인 하위 20% 역시 근로소득이 36.8% 급감하며, 전체 소득이 27만 원 줄었습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아르바이트 등 임시 일자리를 줄이고, 자영업자들에겐 비용을 늘려 폐업으로 이어진 겁니다.

반면, 상위 20% 고소득자의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87만 원 늘어나며, 빈부 격차는 5배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상영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고용 상황이, 특히 한계 일자리를 중심으로 좋지 못했던 것이 소득분배 상황이 악화하는 큰 요인으로…."

정부는 기초연금 인상과 노인일자리 확대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지만, 본질적인 실타래는 풀지 않고 또다시 세금만 투입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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