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기묘한 가족` 정재영 “연기도 인생도 자연스럽게 흘러가길”
입력 2019-02-22 07:01 
`기묘한 가족`으로 파격 변신한 배우 정재영. 제공| 아우터코리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목표나 꿈이요? 그냥, 늘 똑같아요. 제 연기도 인생도 ‘그저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죠. 특별히 과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모자라지도 않게요. 때대로 돌고 돌아 중간에 고이기, 그리곤 다시 빠져 내려가기도 하겠지만 결국엔 좋은 쪽을 향해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배우가 된 이후로 늘 슬럼프를 겪었다”는 정재영(49)은 이 같은 바람을 드러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참 털털하고도 소박한, 하지만 연신 웃음을 자아내는 위트가 매력적인 배우 그리고 사람.
연기를 하면서 슬럼프가 아닌 적이 드물었어요. 소속사가 없었던 시기도 많았고, 스스로의 연기를 보면 늘 부족하다고 느꼈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생각들에서 좀 자유로워지기로 했어요. ‘슬럼프인가? 혹은 ‘정점인가? 등을 생각하면서 일희일비하던 때도 있었지만 배우 혼자서 바꿀 수 없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고, 결과적으로 근본적인 부분은 슬럼프를 극복하고 타석에 들어가는 배우는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타석에 들어가고 나서야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달려드는 게, 욕심 내지 않고 뭐든 자연스럽게 가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정재영은 `기묘한 가족`에 대해 기발한 발상, 새로운 시도가 담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제공| 아우터코리아
정재영은 그간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웰컴 투 동막골, ‘김씨 표류기 ‘방황하는 칼날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휴먼 코미디 좀비버스터를 표방한 신작 ‘기묘한 가족을 통해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차진 욕 연기로 또 한 번 신선한 변신을 감행했다.
작품마다 욕심을 내면 오히려 안 좋을 가능성이 높아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몸에 힘을 뺀 채 연기에 임한다”는 그는 이번 영화는 유독 새로운 지점들이 많아 더욱 과도하게 힘을 넣으면 부자연스러워질 요소들이 많았다. 너무 잘하려고 의식하기 보단, 웃기려고 강박을 갖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최대한 몰입하려고 했다. 상황이 주는 웃음에 나는 좀 더 힘을 보탤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맡은 ‘기묘한 가족의 장남 준걸은 만삭 아내 남주(엄지원 분)의 눈치를 보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가장이지만 가족의 일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행동대장이다. 갑자기 나타나 가족을 동요시키는 쫑비(정가람 분)를 경계하며 아내와 동생 민걸(김남길 분), 해걸(이수경 분)을 위기에서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정재영은 좀비라는 것에 대한 어떤 루틴이 있다 보니 우리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듯 익숙한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익숙함 속의 변주 혹은 파격 속의 친숙함 같은 게 녹아있는 작품이다. 그런 기발한 발상, 새로운 시도, 도전이 좋아 이 작품에 뛰어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촌스러움과 순수함을 주축으로 극 중 상황과 캐릭터 설정에 맞게 수위 조절을 하며 연기에 임했어요. 사실 코미디 연기, 스릴러 연기를 꼭 규정하진 않아요. 아무리 무거운 작품 안에서도 코미디는 다 들어있고, 아무리 웃긴 작품 안에도 메시지는 있는 거니까. 모든 작품을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요. 평가는 결국 관객의 몫이기에 찍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죠.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해요. 특히나 이번 작품은 더욱 더요.(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