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두산그룹 1조 자금 조달 나선다
입력 2019-02-21 16:58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을 통해 1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 이중 절반 정도는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된다. 두산중공업은 또 3000억원을 긴급대출 형태로 두산건설에 빌려줘 급한 불을 끈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1일 공시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이며 공모액이 미달해도 조달 자금을 보장받는 주간 증권사 총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규 발행되는 주식 수는 8500만주로 1주당 가격은 5882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추가로 35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하는 8500억원은 차입금 상환,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고, 8MW급 대형 해상풍력 모델 개발, 풍력시장 투자 등 신재생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이 중 일부 자금으로 자회사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은 이날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1255원으로 두산건설 지분의 75.8%를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이번 유상증자를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대폭 줄이게 될 것"이라며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경영이 안정을 찾으면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건전성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 후 포괄적인 차입금 규모가 약 6500억원으로 줄어들고, 연간 이자비용 절감효과는 28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두산건설 측의 설명이다. 또 부채비율은 230%대로 하락하고 올해 말 이자보상배율(ICR)은 1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산중공업은 또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 대여를 공시하고 두산건설에 3000억원의 자금을 단기 대여한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증자 자금이 들어오기 전까지 이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 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 대여금을 상환하는 날은 오는 5월 14일이며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자금이 들어오는 날은 5월 10일이다. 두산건설은 증자 자금이 들어오면 대여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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