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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묘사→최진혁 하차”…다사다난 논란의 황실 [‘황후의 품격’ 종영①]
입력 2019-02-21 16:06 
황후의 품격 성폭행 묘사 논란 속 종영 사진=SBS 황후의 품격 포스터
[MBN스타 안윤지 기자] ‘황후의 품격이 성폭력 묘사에 배우 최진혁의 연장분 불참까지, 논란 속에서 오늘(21일) 종영을 맞이한다. 방송 내외로 다사다난했던 황실 세계는 무사히 마무리 될까.

21일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마지막 방송인 51회를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황후의 품격은 방영 내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가장 먼저 문제가 일었던 건 근무 환경이었다. 지난해 12월 희망연대노조(이하 노조)는 ‘황후의 품격과 제작사 SM라이프디자인그룹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 측은 ‘황후의 품격은 도 넘는 형태로 작업을 진행한다”며 스태프의 인권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촬영 일정에 따르면 ‘황후의 품격은 지난해 10월 10일 오전 4시 30분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29시간 30분 연속촬영,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117시간 20분 촬영, 지난 11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 연속 촬영을 감행했다. 이에 SBS 측은 지방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충분한 휴게 시간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미 한 차례 SBS는 제작 환경으로 논란이 불거진 바 있었기 때문에 더욱 여론은 악화됐다.


빡빡한 촬영 속에서 배우 최진혁과 신성록이 촬영 도중 부상을 입는 상황도 발생했다. 여기에 드라마 내용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직접 제재를 받는 사태를 맞았다. 방심위는 제재한 이유로 "방송사 자체심의 결과 과도한 폭력 묘사 및 선정적 장면에 대한 지적에도 이를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방송한 것은 물론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을 방송해 지상파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을 도외시했다”이라고 밝혔다.

‘황후의 품격은 완벽한 결말을 위해 4회 연장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는 무리한 연장이 되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극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최진혁은 앞서 예정됐던 팬미팅 일정으로 인해 연장분 촬영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남주 없는 종영을 맞게 됐다는 소식이 일자 ‘황후의 품격은 또 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최진혁은 전 어제 방송을 끝으로 다음 주부터 안 나오게 되었습니다. 시간 내서 어렵게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 어렵게 응원해주신 우리 팬분들 너무 감사했습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남자주인공인 최진혁이 빠진 탓에 결국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 ‘나왕식 복수극으로 서사를 쌓아오던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며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사건사고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꾸준히 고공행진 한 ‘황후의 품격은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논란이 됐다. 극 중 민유라가 황실에 들어온 이유가 밝혀지는 장면에서 임산부 성폭행 상황이 간접적으로 그려졌고, 이 같은 장면을 마주한 시청자들은 불편한 목소리를 높였다.

막장도 지켜야할 선이 있다. 그러나 ‘황후의 품격은 이미 도를 넘어버렸다. 과연 고품격 막장의 결말은 무엇일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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