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잠적한 조성길 부부 딸 북송…강제송환 논란
입력 2019-02-21 07:00  | 수정 2019-02-21 07:23
【 앵커멘트 】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평양으로 송환됐다고 이탈리아 외교부가 발표했습니다.
강제송환인지 아닌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조성길 전 북한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외교부는 "북한이 지난해 12월, 조성길 부부가 대사관을 떠났고, 나흘 뒤 그의 딸이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이같은 사실을 알린 지 하루 만에 나온 발표입니다.

외교부는 또 조성길의 딸이 조부모와 함께 있길 원해 대사관의 여성 직원들과 동행해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탈리아 내에서는 강제송환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만리오 디 스테파노 이탈리아 외교차관은 "조성길의 딸이 북한 정보기관에 의해 강제송환됐다는 일부 보도가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성년자가 자신의 의사와 달리 북송됐다면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 사정에 밝은 안토니오 라치 전 상원의원은 "조성길 부부가 장애가 있는 딸을 혼자 버려두고 잠적해 새 대사대리가 딸을 조부모가 있는 평양으로 돌려보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내막을 알고 있을 조성길 부부는 이탈리아의 보호를 받으면서 서방 국가로 망명을 타진하거나 이미 망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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