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달집에 불 지피는 순간 '펑'…유증기 위험천만
입력 2019-02-20 19:31  | 수정 2019-02-20 20:24
【 앵커멘트 】
어제 부산에서 정월대보름 달집을 태우다 유증기 폭발로 3명이 다쳤습니다.
달집에 뿌린 기름이 화근이었는데, 유증기로 인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횃불을 든 사람들이 달집으로 모여듭니다.

카운트다운에 맞춰 불을 지피는 순간, 화염과 함께 폭발이 일어납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백사장 끝) 계단 위에 서서 봤는데도 엄청 뜨거웠거든요. 화력이 엄청 셌거든요."

행사관계자 2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고, 시민 1명이 실신했습니다.


달집에 뿌려놓은 휘발유에서 유증기가 생겨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주최 측 관계자
- "비가 많이 와서 점화 직전에 (달집) 주변에 유류를 좀 뿌렸거든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당시 행사장에는 300여 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셀프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 유증기와 정전기가 만나 폭발이 일어나는가 하면,

인화성 물질을 다루는 공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동호 / 부산소방본부 위험물안전주임
- "(유증기는) 아무래도 공기보다 무겁다 보니까 날아가지 않고, (공기 중에) 체류된 상태에서 점화원을 가했을 때 화재나 폭발이…."

경찰은 이번 달집 사고와 관련해 주최 측의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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