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물차에 개 매달고 도로 질주…"짐칸서 빠져나와"
입력 2019-02-20 19:30  | 수정 2019-02-20 20:32
【 앵커멘트 】
개를 차 트렁크에 매달고 질주한 이른바 '악마 에쿠스' 사건 기억하십니까?
제주의 한 도로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져 개가 죽고 말았는데, 운전자는 개가 짐칸에서 빠져나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주도의 한 도로입니다.

달리는 트럭 옆에 흰 물체가 매달려 있습니다.

축 늘어진 채 끌려가는 건 다름 아닌 개입니다.

속도를 이기지 못한 듯 차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던 개는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이런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한 시민이 경찰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운전자를 신고했습니다.


60대 남성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개가 (짐칸에서) 빠져나가는 걸 몰랐다 그렇게 진술을 해요. (트럭의 운행 구간에 대한) CCTV 영상을 분석해야…."

동물학대 행위가 인정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의성 여부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2년 강아지를 매단 채 고속도로를 질주한 이른바 '악마 에쿠스' 사건.

당시 운전자는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심인섭 / 동물자유연대 팀장
- "사람의 경우는 과실치사상에 의한 상해나 사망에 이르렀을 때 처벌하는 규정이 있지만, 동물은 안타깝게도 그런 규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운전자 진술의 신빙성과 과거 동물 학대 전력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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