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자증권제 도입땐 5년간 9045억 절감"
입력 2019-02-20 17:42 
오는 9월부터 대부분 영역에서 실물증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전자증권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은 신주 발행기간 단축과 관리비용 절감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일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전자증권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를 안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법규와 시스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새로운 업무 환경에 적합한 수수료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전자증권 시대를 성공적으로 개막하기 위해 안정성과 보안성을 최고 수준으로 갖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자증권은 증권을 전산 시스템에 등록하는 제도다. 발행과 유통 과정 모두 전산 시스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종이로 된 실물증권은 사라진다. 다만 비상장 증권 중 일부는 현재 제도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되면 증권 발행 회사는 실물증권이 폐지됨에 따라 증권 발행 비용과 관리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는다. 또 신주를 발행하거나 상장에 필요한 기간을 현재 43일에서 20일까지 단축해 자금조달 효율성도 커진다. 실물증권이 폐지되면 투자자에 대해서는 증권 위·변조와 분실 위험이 제거되고 권리행사 제약 기간이 줄어들며 투자 편의성이 확대된다. 감독기관 입장에서도 실물증권을 이용한 조세 회피 등 음성 거래를 차단해 보다 효율적으로 자본시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이 삼일PwC에 맡긴 연구용역에 따르면 전자증권제도 도입으로 얻는 효과는 5년간 약 9045억원에 달한다.
전자증권제도의 기반이 되는 정보기술(IT) 인프라스트럭처도 개선된다. 예탁결제원은 2020년 10월 개장을 목표로 전산센터 재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늘어나는 해외 투자에도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 투자 지원 업무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외화증권 대여 서비스 대상 증권과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강화에도 나선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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