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왕서방 다시 지갑연다" 中소비주 들썩
입력 2019-02-20 17:25  | 수정 2019-02-20 23:23
주춤했던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화장품주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일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날 대비 8.6% 오른 20만2000원에 마감했다. 그룹 지주사인 아모레G도 같은 기간 10.71% 상승한 7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하루 만에 15.23% 급등했다. 면세점주인 호텔신라와 신세계도 이 기간 각각 4.45%, 4.8% 올랐다. 이 밖에 잇츠한불(7.31%), 토니모리(5.64%), LG생활건강(5.47%), 애경산업(5.8%) 등 다른 화장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정 중국 상무부총리는 국가세무총국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기업과 개인이 득을 봤다고 실감할 수 있도록 세금과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개막하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크다 보니 중국 정부가 총력 부양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소비 부양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소비주들이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미·북정상회담도 기대심리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미·북 관계가 개선되면 한중 관계도 가까워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유커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이 컸던 데는 심리적 요인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엔씨, 잇츠한불 등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은 한중 갈등으로 인한 충격이 유독 컸다.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최고점 대비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잇츠한불은 10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3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24.13포인트(1.09%) 오른 2229.7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8일(2253.83) 이후 최고치다. 중국 소비주에 더해 전기전자가 상승을 지속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2.64포인트(0.35%) 상승한 750.69로 지난해 10월 8일(767.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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