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롱숏펀드 `수난시대`
입력 2019-02-20 17:25  | 수정 2019-02-20 21:39
롱숏펀드가 지난해 하락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임에 따라 설정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청산 절차를 밟는 사모펀드가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롱숏펀드인 미래에셋밸런스롱숏펀드는 최근 1년간 자금 250억원이 빠져나갔으며,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는 215억원이 빠져나갔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는 1년 수익률로 보면 0.96%로 최근 1년간 20% 떨어진 코스피에 비해 수익률을 방어했으나 자금 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공모 롱숏펀드의 자금 이탈은 롱숏펀드가 하락장에서도 손실 폭을 줄이는 중위험·중수익이란 목표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절대수익' 달성이라는 고객의 기대를 만족시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 공격적으로 롱숏전략을 쓰는 사모펀드에서는 수익률 부진 현상이 극심했다. 동일 섹터에서 상승 종목을 롱(매수)하고, 하락 종목을 숏(매도)하는 롱숏펀드라 하락장에서도 비교적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롱숏펀드 대부분이 '롱 바이어스트 전략(매수 비중이 큰 전략)'을 써서 대세 하락장에서 수익률이 오히려 시장 지수보다 낮은 사례가 발생했다. 사모펀드들이 올해 숏 바이어스트 전략으로 갈아타면서 수익률 하락 현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대표이사는 "올 초 들어 반도체주와 자동차주가 치고 올라오고 있는데, 롱숏펀드 매니저들은 이들의 비중을 축소해 상승세에 올라타지 못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김제림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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