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명박 측, 재판부에 보석 거듭 요청…"확인된 병만 9개, 돌연사 위험"
입력 2019-02-20 16:2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다스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을 거듭 요청했다. 확인된 병명만 9개고, 돌연사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전날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에 보석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해당 의견서에는 이 전 대통령이 구속 기간 중인 지난해 8월 3일 서울대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내용이 담겨있었다. 전문의 소견서로 확인된 병명만 해도 기관지확장증·역류성식도염·제2형 당뇨병·탈모·황반변성·수면무호흡증 등 총 9개의 질환이 확진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대통령 측은 돌연사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인과 비교할 때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발생률이 4~5배나 높고, 심정지에 의한 급사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수면무호흡증은 동맥경화와 심부전, 폐성 고혈압과 관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의학 전문가들은 수면무호흡증을 가볍게 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돌연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앞서 지난달 29일 재판부 변경 등에 따른 심리 지연과 이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 등을 이유로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질환이 석방을 필요로 할 만큼 긴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 15일 열린 보석심사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이 원심에서부터 계속 언급하는 질환은 대부분 만성질환에 일시적 신체 현상에 불과하고, 수면무호흡증 역시 양압기 치료 등 적절한 조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