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대통령,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망언 분노 느껴…함께 맞서겠다"
입력 2019-02-20 16:23 
문 대통령,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 만나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18 망언에 대해 또 한번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5·18 민주화운동의 위대한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일부 망언이 계속된 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광주지역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언급한 뒤 "진상규명은 끝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5·18 역사에 대한 폄훼 시도에 대해서는 저도 함께 맞서겠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발(發) '5·18 망언' 파문을 거론하며 직접 비판한 것은 지난 18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들 망언을 "민주화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광주지역 원로에게 선물한 목도리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광주 어르신들이 추운 날씨에도 5·18 역사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상처받은 5·18 영령과 희생자, 광주 시민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취임 직후 5·18 기념식에 참석해 5·18에 대한 정부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했다"며 "5·18은 국가의 공권력이 시민의 생명을 유린한 사건으로, 광주 시민은 그에 굴하지 않고 희생 속에서도 맞섰고 이는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기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위대한 역사와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5·18 망언에 대한 깊은 유감의 말들을 전했다.
박경린 전 광주YWCA 사무총장은 "너무 마음이 아프고 견디기 힘들었다"며 "울분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후식 5·18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은 "우리는 괴물집단도 아니고, 세금을 축내고 있지도 않다"며 "대통령께서 2명의 위원을 (한국당에) 재추천 요청한 것은 적절하고 의미 있는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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