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0세미만 폐경호르몬요법 사망률 13% 감소 효과
입력 2019-02-20 12:57 

폐경 초기 여성에서 호르몬 치료(폐경호르몬요법)는 전체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골대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는 제주대 의대 예방의학과 배종면 교수와 함께 60세 미만 초기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폐경호르몬요법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률은 13% 감소효과가 있었고 환자인 경우에도 16% 줄어 건강인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두 그룹을 합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체 사망률은 유의하게 13% 감소했으며,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보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였다. 폐경호르몬요법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는 더욱 뚜렷했다. 이 기간의 전체 사망률은 두 그룹 모두를 합해 분석했을 때 41% 감소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폐경학회지 Journal of Menopausal Medicine(JMM) 최근호에 게재됐다.
폐경호르몬요법은 대부분 갱년기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폐경 초기에 시작하는게 일반적이다. 호르몬 치료로 삶의 질이 향상되지만 일부에서 부작용으로 유방암이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 미국질병예방태스크포스(The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USPSTF)는 호르몬 치료의 위험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 이득이 없으므로 노화와 관계된 중요 만성질환(관상동맥질환, 골절, 치매)의 1차 예방을 위해 "폐경호르몬요법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D등급을 부여하자 파문이 더욱 확산됐다. 그러나 50~59세 여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없어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다.
폐경호르몬요법이 비교적 젊은 폐경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망률 감소만큼 확실한 치료 효과도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초기 폐경 여성에 대한 폐경호르몬 치료효과를 장기간 추적해 밝힌 임상시험 4개를 토대로 전체 사망률에 대한 효과를 조사했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2개와 관상동맥질환 등 만성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2개를 메타분석했다.
윤병구 교수는 "폐경호르몬요법에 관한 불필요한 오해와 걱정으로 치료를 미뤄선 안된다"며 "각종 갱년기 장애가 개선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망률도 낮출 수 있는 만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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