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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우상`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라는 흥미로운 조화
입력 2019-02-20 12:0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 ‘우상으로 뭉쳤다. 이토록 흥미로운 조화를 담은 영화 한편이 올 봄 스크린을 찾는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우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수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참석했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공주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이다.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받고 있다.

이수진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 건 오래됐다. 13년 전이다. ‘한공주를 하기 전이다. 잘 안돼서 ‘한공주를 하고 난 다음에 무거운 것보다 가벼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손이 ‘우상에게 갔다. 이것도 지금 해야 되는 이야기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상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 사고들의 시작점이 어딜까 고민해본 적이 있다. 그게 바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상은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이 호흡을 맞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설경구는 한석규를 배우들의 우상”이라고 치켜세웠다. 천우희도 한석규 설경구와 작업하는 것이 엄청난 설렘”이라고 표현했다.
천우희는 선배들이 한국에서 연기 신으로 불리는 선배들이지 않나. 한 작품에서 두 분을 뵙게 됐다. 선배님 두 분과 호흡을 맞추는 게 기대되고 영광이었다. 두 분의 조합은 드물고 처음이었고 그냥 영화가 만들어지기만 해도 ‘역대급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수진 감독은 캐스팅 되고 굉장히 설?�� 좋았다. 든든한 마음도 있었다. 한참 선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 전부터 엄청난 준비를 했고, 같이 이야기를 나눴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좋았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천우희 배우도 두 분에 대한 팬이라고 하지만 절대 밀리지 않는, 선배님들과 사이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 안에서 세 분의 조화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우들은 ‘우상으로 연기를 꼽았다. 설경구는 제가 하는 일이 아닌가 싶었다. 연기라는 게 맹목적이고 한계도 느끼고 좌절도 느끼고 포기하고 싶고 조금 괜찮으면 애처럼 좋고 안 되면 죽고 싶을만큼 괴롭다. 제 인생에서 그런 걸 주는 게 연기다. 아직도 해결 안되는 게 연기”라고 진심을 토로했다.
천우희 역시 연기는 맹목적이고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제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도 꿈을 이루는 거다. 완벽한 연기라는 건 없지만 거기에 도달하려고 한다. 본질을 잃고 맹목적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한석규 역시 깊게 공감하며 정성을 다해서 꾸준히 하는구나 싶다. (최)민식 선배와 최근 작업했는데 거기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정성을 다해서 애를 쓴다”며 저희 연기자들이 미련할 정도로 연기라는 일에 애쓰고 자기의 그것을 담아내려고 정성을 들여서 애를 쓴다. 그것에 대해 괴롭고 자학하고 저도 마찬가지다”고 털어놨다.
이수진 감독은 한석규는 침, 설경구는 복서, 천우희는 보석”이라고 했다. 이수진 감독은 한 선배님은 전체를 본다. 가끔은 제작자 같기도 하다. 저는 설 선배님과 유사하다. 전날부터 내일 촬영 준비를 하면서 복기하고 긴장하면서 온다. 한 선배를 만나면 긴장감이 사라진다. 굉장히 유연하게 해준다. 한 선배는 전체적인 걸 보면서 거기에 맥을 잘 짚는다. 인터뷰에도 말을 했지만 어느샌가 깊숙이 들어와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계속해서 설 선배님은 숙소에서 현장에 올 때부터 캐릭터의 마음을 준비하고 온다. 바로 링 위로 올라갈 정도로 독기가 바짝 오른 모습으로 현장에 온다. 기교나 기술을 부리지 않는, 작은 것부터 사소한 걸음걸이라 할지라도 모든 걸 진짜로 한다”고 칭찬했다.
또한 이수진 감독은 천우희 배우는 두 번째 작품인데 '한공주'는 서로를 알아가기 부족했다. '우상'은 촬영 전부터 촬영과 촬영 후까지 천우희라는 배우를 깊게 알 수 있었다. '한공주' 끝나고 4년 5년이 지나고 이 배우가 어마어마하게 성장했구나 싶었다. 천우희가 아니었으면 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수진 감독은 제목에 대한 의미도 밝혔다. 그는 사전적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루고 싶은 꿈이나 신념이 맹목적으로 바뀌면 그것도 하나의 우상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목을 ‘우상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한석규는 이 작품을 하면서 무엇을 관객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가. 영화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계속 생각했다. 저는 한 가지다. 돌이켜 생각해봤을 때 살면서 늘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는구나. 이걸 해야 되나 저걸 해야 되나 뭘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순간의 연속이다. 내가 생각해도 지금 이 순간의 결정이 중요하다는 걸 아는 선택과 결정이 있다. 본능적으로 느낀다. 그 선택의 결정의 기준은 무엇으로 하는가 싶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한석규는 내 자식들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고,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가를 말할 때 그 기준을 무엇으로 할까 생각했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다들 바보 같은 결정을 한다. 제대로 된 선택을 못 하는 인물들의 총집합이 우상이다. 그러면서 파국을 맞는다. 한 사람이 올바른 선택만 했어도 이야기가 진행 안 되고 잘 됐을 텐데 그 점을 우상을 보면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상은 3월 개봉 예정이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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