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들도 의사 시키려고 의대 편입시험 문제 빼돌려
입력 2019-02-19 19:30  | 수정 2019-02-19 20:27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사립대 의대 교수가 자신이 재직 중인 의대에 아들을 넣으려고 편입학 면접문제를 빼돌렸다 해임됐습니다.
어떻게 범행이 들통났는지 안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지난해 치러진 부산의 한 의과대학 편입생 모집 경쟁률은 무려 31대 1이었습니다.

전공과목과 영어, 면접 점수를 합쳐 합격자를 뽑는데, 면접 비중이 당락을 좌우할 만큼 높습니다.

면접시험은 서술형 문제에 먼저 답을 적고, 말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험 전날 출제위원들이 오답이라고 판단해 삭제한 답을 지원자 중 한 명이 그대로 읊은 겁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면접관은 학교 측에 조사를 요청했고, 오답을 그대로 적은 지원자는 같은 대학 의대 교수의 아들로 드러났습니다.


이 교수는 면접 시험지를 복사하는 학교 직원을 통해 면접문제 9문항과 모범 답안을 빼돌렸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대를 이어 의사를 시킬 욕심에 시험 문제를 유출한 의대 교수는 결국 해임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들에게는) 시험 문제라고는 이야기 안 하고, 이런 문제가 나올 수 있으니 한 번 풀어보라고…. "

모든 게 들통난 교수는 업무방해 혐의로 벌금 500만 원에 약식기소됐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정식 재판에 사건을 넘기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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