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스 갇힌 증시…똘똘한 중소형株펀드 뜬다
입력 2019-02-19 17:33  | 수정 2019-02-19 23:24
코스피가 2200선을 사이에 두고 주춤해지자 중소형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 전망이나 기업 실적이 모두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 그동안 대형주에 비해 소외됐던 '똘똘한' 중소형주가 재평가받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중소형주 펀드는 수익률에서도 시장 인덱스를 앞서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액티브 중소형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5.36%로 코스피200지수가 중심이 되는 인덱스 펀드(4.69%)에 비해 더 나은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200지수가 한 달간 4.42% 오르는 와중에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150지수는 8.13% 오를 정도로 상대적으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연초 미·중 무역분쟁 합의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고 달러 강세가 약화되면서 패시브 자금 위주로 한국 대형주에 투자됐던 외국인 자금이 이달 들어 유입세가 약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주 주가 모멘텀이 약해지자 다시 실적과 펀더멘털이 나은 중소형주의 성과가 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대형주에 대한 기대가 약해질수록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중소형 종목 찾기가 시작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종목이라면 평균 회귀 현상에 따른 주가 모멘텀이 있고 최근 강화되고 있는 주주환원정책도 개별 종목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시장이 좋지 않을 때 한꺼번에 주가가 떨어졌던 종목들이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췄다면 다시 오를 수 있는 국면이 전개되는 것이다. 반면 반도체, 정보기술(IT) 시장 주도주는 이미 주가가 반등해 추가 상승할 여지는 제한돼 있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이나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같은 매크로 이벤트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해질수록 시장의 영향을 덜 타는 중소형 성장주가 더 유리할 것"이라며 "시가총액 500억~1조원인 종목 중 2020년까지 영업이 증가하는 종목을 찾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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