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전 택시기사' 아들 "가해자 반성·사과 없이 일상생활해 분노"
입력 2019-02-19 16:25  | 수정 2019-02-19 16:30
택시기사의 유족이 올린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승객이 던진 동전을 맞고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택시 기사의 유가족이 가해자의 태도에 분노했습니다.

숨진 택시기사의 아들 A 씨는 오늘(19일) "아버지에게 동전을 던진 승객에 대해 어떤 혐의를 적용해야 맞는 것인지 논란만 일어 속상하다. 정작 이 승객은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지 않고 저희에게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A 씨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가해자인 승객 B 씨의 가족이 찾아왔지만, 경황이 없어 연락처만 받고 되돌려보냈다. 장례를 마친 뒤 전화했더니 받지 않았다"며 "B 씨는 파렴치한 행위를 했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사과 한마디 없는 게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B 씨의 SNS를 살펴봤더니 게임 '배틀 그라운드'를 같이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닷새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우리 가족은 B 씨가 반성의 기미도 없이 아무 일 없는 듯 생활하는 게 화가 났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A 씨는 어제(18일) 인천지방검찰청에 B 씨를 엄벌해 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A 씨는 탄원서에서 "B 씨는 아버지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도 5∼10분간 아버지를 방치했다. B 씨가 상식적으로 행동했다면 곧바로 경찰이나 119에 신고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아버지는 돌아가시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B 씨의 혐의는 폭행치사에서 폭행으로 오히려 가벼워졌다. 우리 가족은 이 부분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계를 팽개치더라도 또다시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 사건을 계속 알릴 것"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A 씨는 지난해 12월 8일 오전 3시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승객 B 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 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A 씨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와 말다툼을 하고 동전을 집어 던졌던 B 씨를 당시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말다툼과 동전을 던진 행위 외 다른 정황이 포착되지 않아 A 씨를 석방했습니다.

이후 추가 조사를 벌여 B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진 행위 외 다른 정황이 포착되지 않아 A 씨를 석방했습니다.

이후 추가 조사를 벌여 B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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