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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금강산` 발언에 날아오른 대북 관광株
입력 2019-02-19 15:13  | 수정 2019-02-19 19:22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내비치자 이른바 '대북 관광주'로 꼽히는 유람선·리조트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창은 가격 제한폭(30%)까지 치솟으면서 전거래일대비 660원 오른 286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창은 한국과 러시아, 중국과 북한, 일본 등을 연결하는 평화크루즈 페리사업을 전개하는 곳이다. 회사는 지난해 6월 강원도·위플러스자산운용과 '평화크루즈·환동해권 해상관광물류 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남북 교역이 시작되면 속초-원산-청진-나진 크루즈 페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한창의 주가가 이날 급등한 데는 대북 관광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긍정적 발언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전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 대상 오찬 간담회를 열고 "남북 간 경제협력이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것은 금강산 관광"이라고 언급했다. 대통령이 직접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계사 템플스테이 등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금강산 관광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성공단에 앞서 금강산 사업 활로가 먼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여객·운송, 호텔·리조트 종목들이 주목받은 셈이다.

여기에 오는 27일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는 북한 경제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체 구상 등 이전보다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대북 사업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비슷한 크루즈 운영사 팬스타엔터프라이즈도 이날 2시44분께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르면서 장중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 회사 또한 오는 4월부터 부산을 모항으로 일본~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속초 등을 운항하는 유람선 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금강산 관광 사업의 기대주로 단숨에 부상했다.
금강산 아난티골프클럽 전경
크루즈 여객 사업 종목뿐 아니라 리조트 업체들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아난티(8.85%)와 대명그룹의 계열사 대명코퍼레이션(2.83%)이 대표적이다.
특히 대명리조트는 남북관광개발 태스크포스를 꾸려 관광특구 사업성을 검토하고 금강산 인근 원산갈마지구와 마식령스키장 등에 위탁운영과 관광시설 리모델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북 사업 확장하는 곳 중 하나다.
이외에도 현대엘리베이(2.46%↑), 현대건설(1.11%↑),대유(0.95%↑), 아시아종묘(2.90%↑),신원(1.59%↑) 등 기존 대북 경협주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 미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북제재 완화는 인도적 지원과 여행관련 분야부터 선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초기엔 금강산과 개성관광으로 시작, 제재완화 수준에 따라 원산, 무봉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완화수준에 따라 기존시설 보수·리모델링으로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공항, 도로 등 인프라와 복합리조트 건설로 이어지면서 관련 종목들의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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