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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서 주목받은 마운드 새 얼굴, 오키나와서도 눈도장
입력 2019-02-19 06:01  | 수정 2019-02-19 09:21
한화 신인투수 김이환(사진)이 18일 열린 일본 주니치 1군과 경기서 2이닝 1실점으로 팀 초반 리드를 이끌었다. 김이환과 박윤철 등 한화 영건 선발진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경기다. 사진은 지난 7일 전지훈련 라이브피칭 때 김이환의 모습. (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1월, 한화 이글스 2019년 신인들이 한데 모여 훈련하던 서산 훈련장. 많은 이들 관심이 일명 빅3로 꼽힌 신인 내야수들에 쏠렸다. 그런데 그때 한용덕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관계자들의 시선을 끈 투수자원들도 있었으니 바로 박윤철(23)과 김이환(20)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한 감독은 캠프에 역대급으로 신인들을 많이 데려가겠다”고 공언했는데 빅3 내야수들 외에 이들 신인투수들을 염두했던 발언. 예상대로 박윤철과 김이환, 그리고 비시즌 사람을 구해 인성이 먼저 화제가 된 정이황까지 세 선수가 캠프명단에 합류, 현재까지 선배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기대는 오키나와 현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 경기 전까지 연습경기 전적 1무2패를 기록하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한화는 설상가상 첫 맞대결서 0-18 완패를 안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1군과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있었다. 제아무리 연습경기라지만 패배는 아프고 완패는 유쾌하지 못하다. 힘겨운 캠프기간도 3주 이상 흐른 시점. 한 감독은 물론 구단 입장에서 낭보를 기대할 터지만 그러기엔 버거운 상대였다. 연습경기지만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주니치 1군과 두 번째 연습경기서 4-4로 비겼다. 고대했던 첫 승이 아쉽지만 18점차 완패에 비하면 꽤나 선방했고 고무적 결과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수확이 있었다. 바로 선발 그리고 두 번째 투수로 나와 5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합작한 2019년 신인 박윤철과 김이환의 투구내용 때문.
부담이 가득할 경기지만 박윤철과 김이환은 씩씩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박윤철은 가장 어렵다는 1회 포함 3이닝 1실점(비자책), 그리고 김이환은 이어 2이닝 동안 1실점으로 상대를 봉쇄했다. 두 선수의 활약 속 한화는 초반 리드를 잡기까지 했다. 후반 실점하며 흐름을 내줬으나 영건 두 명이 초반 승리페이스를 만들어나간 것이다.
한화 신인투수 박윤철(사진)은 18일 주니치 1군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사진은 박윤철의 지난 9일 전지훈련 라이브피칭 때 모습. (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고작 한 경기에 불과하다. 두 선수 신인이 보여주는 일시적 호투에 그칠 수 있다. 당장 다음 경기 호되게 난타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화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도 수확이 될 전망. 호투하며 기분 좋은 감을 찾다가도 어느 순간 프로의 벽을 크게 실감하기도 했다. 한 감독과 구단이 바라는 신인의 올바른 길을 두 선수가 걸어 가줬다.
한화는 올 시즌 지난해 시작한 팀 리빌딩 노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3위를 일군 자신감이 그 원천이지만 다소 무모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들 신예들의 등장과 성장이 있기에 무모함에는 그 어떠한 힘이 실려지고 있다.
박윤철은 2019시즌 2차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로 뽑혔다. 연세대 출신의 박윤철은 4년전 고교졸업 후 맞이한 드래프트에서도 똑같은 순번으로 한화의 선택을 받은 바 있어 화제가 됐다. 김이환은 4라운드로 선택됐다. 한화 스카우트팀은 기본적으로 제구를 갖춘데다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몸에 힘이 붙을 시 성장속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이환을 평가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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