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간담회 "인터넷銀 인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군산 현장방문 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 이슈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최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뛰어들고 있는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와 관련해 "지난번에 많으면 2개를 인가하겠다고 했다"며 "이번에 인가가 나면 당분간은 신규 인가 기회가 상당히 제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인가 기회인 만큼 인터넷은행에 관심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신청해달라는 독려다.
전북·전남 지역에 제3 금융중심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금융행정을 책임지는 상황에서는 지역이 요구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며 "이미 지방으로 내려가 있는 공공기관들이 그 지역에서 더 안착되고 활성화되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은행들 기능과 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최적지가 어디인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최종 결정을 내릴 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위원회가 이르면 3월에 열려 결론을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근로자추천 이사제 도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근로자추천 이사제나 노동이사제 취지는 경영진 대주주 전횡 방지와 근로자 권익보호 측면"이라며 "금융회사는 적격성 심사, 계열사 간 거래 제한 등 규제가 강해 대주주 전횡 여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 권익보호 측면에서도 은행 쪽은 임금이나 복지수준 등 근로여건이 다른 산업보다 훨씬 양호하다"며 "금융회사에 먼저 도입돼야 할 필요성은 인정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에 은행 이익이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는데 과다한 이익은 대출 고객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군산 =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