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우디에스피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빠른 턴어라운드 목표"
입력 2019-02-18 14:16  | 수정 2019-02-20 14:41
박금성 영우디에스피 대표이사. [사진 제공 = 영우디에스피]

최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영우디에스피가 올해 중국·일본을 비롯해 대만,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금성 영우디에스피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수주한 일본 공급계약은 일본 업체들의 기술 자부심 및 현지 업체 선호 사상을 극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는 곧 영우디에스피의 OLED 자동검사장비 기술이 높이 평가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영우디에스피는 OLED 자동검사장비 개발 및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OLED 검사장비 업체다. 지난달 중순 도요타 그룹의 반도체 전문 무역 계열사 일본 토멘 디바이스 코퍼레이션(TOMEN DEVICES CORPORATION)과 OLED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외산 전자제품에 대해 배타적인 경향이 강한 일본의 시장 문화를 감안하면 이번 계약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영우디에스피는 이미 2009년부터 OLED 검사장비 개발에 나섰고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발전,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소니와 파나소닉이 산업혁신기구의 지원 아래 OLED 사업 부문을 분리시켜 JOLED를 설립했다. 영우디에스피가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한 토멘 디바이스 코퍼레이션은 JOLED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토멘 디바이스 코퍼레이션을 통한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금성 대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통 강국인 일본에서 수주를 따내면서 경쟁 장비업체 대비 기술적인 우위를 확보했다"면서 "실제 이번 초기 개발투자 수주를 기반으로 향후 공급 확대는 물론, 기술개발을 통한 신규 장비의 공급 등 장기적인 장비 공급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OLED 디스플레이 장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이로 인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박금성 영우디에스피 대표이사. [사진 제공 = 영우디에스피]
이날 회사 측은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이 143억72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를 지속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62억9800만원으로 43.3% 줄었고 순손실은 183억4600만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박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선제적 기술개발 투자 및 신기술 개발에 있어 일부 과잉 투자 및 시행착오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으며, 이번 투자에서 발생한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향후 OLED 검사 장비 업체의 리딩컴퍼니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에서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로 영향력을 확대,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특히 동남아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사양화 추세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고객사는 물론 중국의 톱 5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 CSOT, CEC-PANDA, GVO 등에 이미 OLED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일본, 중국 유수의 대기업과 교류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적자 기조에서 탈피하겠다"고 말했다.
신사업의 경우 회사는 현재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알고리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OLED 폴더블·TV·자동차·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검사장비 시장을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또 뷰티사업에 관심을 갖고 기존에 투자를 진행했던 SRMC와의 협업을 통해 의료용 레이저 성형 장비 및 뷰티 장비 사업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한 기술력 향상과 해외 및 신규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통해 빠르게 변화해가는 IT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하겠다"면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 지금까지 응원해 온 주주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주주 이익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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