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8000억 실탄 확보 CJ ENM 주가 둥실
입력 2019-02-17 18:42 
CJ ENM이 CJ헬로 매각 대금으로 확보한 8000억원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 CJ ENM은 보유 중이던 CJ헬로 주식 53.9% 중 50%+1주를 LG유플러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한다. CJ ENM은 수익성이 낮았던 CJ헬로 사업을 넘기고 확보하게 될 8000억원으로 콘텐츠와 미디어, 커머스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 등을 공격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유력한 곳은 콘텐츠 제작 분야다. 앞서 한 차례 인수설이 돌았던 시각특수효과(VFX) 및 영화제작 전문업체 덱스터에 대한 투자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CJ ENM 측이 "인수보다는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지분 투자 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스튜디오드래곤 등 자회사에서 제작한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한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많은 국가에 콘텐츠를 배급할 수 있는 플랫폼회사에 투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국내 콘텐츠 수요가 높은 북미 지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 배급사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CJ ENM은 작년 스웨덴에 본사를 둔 북유럽 최대 방송배급사 에코라이츠를 인수한 바 있다.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한 미디어커머스 분야도 지속적 투자가 예상된다. 작년 말 CJ ENM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콘텐츠커머스융합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이 적은 CJ헬로 매각은 긍정적"이라며 CJ ENM 목표주가를 28만5000원에서 33만8000원으로 18.6% 상향 조정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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