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해도 돈 몰리는 리츠펀드, 수익률도 굿
입력 2019-02-17 18:20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변동하는 속에서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았던 해외 리츠(REITs) 재간접 펀드가 올해 초 이후에도 꾸준히 수익을 과시하고 있다. 작년에는 일본 부동산 호황을 등에 업고 일본지역에 투자하는 리츠 상품만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미국 상장 리츠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 재간접 펀드와 홍콩·호주 등에 투자하는 아시아·태평양 리츠 펀드로 관심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리츠 재간접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53%로 집계됐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 상장 리츠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 재간접 펀드가 9.64% 수익을 내 성과가 가장 좋았고, 아·태 리츠 재간접 펀드(7.45%)와 일본 리츠 재간접 펀드(3.41%) 역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연초 이후 리츠 펀드 호실적에 힘입어 유입된 자금만 200억원에 달한다.
개별 상품 기준으로는 올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등장했다.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올 들어 12.95%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리츠지수인 'MSCI US REIT'를 추종해 수익을 얻는다. 아·태 리츠 펀드 중에서는 하나UBS아시안리츠펀드(7.74%)가, 일본 리츠 펀드 중에서는 삼성Japan Property펀드(3.69%)가 수익률 선두를 달렸다.

리츠 펀드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 주목받는 대표 상품이다. 상장된 리츠 주식가격이 변동됨에 따라 차익을 얻는 동시에 부동산 임대수익 등 배당수익을 함께 추구하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리츠 주가가 흔들리더라도 배당수익이 '투자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리츠 펀드의 강점은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던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주식시장 상황이 반영된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 일본 리츠 펀드(13.36%)와 글로벌 리츠 펀드(12.75%), 아·태 리츠 펀드(10.72%) 등 리츠 펀드 전 유형에서 모두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올해 리츠 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해 급격히 진행됐던 금리 인상 기조가 연말 연초 사이에 급히 누그러졌다는 점에서다. 부동산 투자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리츠회사 특성상 급격한 금리 상승은 자본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을 키워 투자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임대수익 역시 따라 올라갈 수 있어 완만한 금리 상승 구간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그널이 시장에 강하게 반영되면서 미국 상장 리츠의 반등이 나타났다"며 "홍콩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도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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