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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모드 돌입 중인 스프링캠프…일본팀 상대로는 완패 모드
입력 2019-02-17 06:54 
박준태가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9회초 스리런포를 날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월도 막바지에 접어드는 시점, 스프링캠프 중인 프로야구 10개 구단들도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실전 감각을 익히는 과정에 돌입한다.
올해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다수의 구단들이 훈련 중이다. 오키나와는 일본 구단들도 대부분 전지훈련을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한국 구단들이 과거부터 선호하는 장소였다. 연습경기 상대, 즉 스파링 파트너들이 많이 때문이다. 이는 일본 구단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2월1일 막을 올린 스프링캠프를 일본 오키나와에 차린 구단은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KIA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 4개 팀이다. 이어 미국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SK와이번스,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 중인 LG트윈스, 대만에 캠프를 차린 롯데 자이언츠가 2월24일 전후로 일본 오키나와로 들어간다. 대신 두산은 그때쯤 일본 미야자키로 캠프지를 이동한다. 뒤늦게 오키나와로 들어가는 팀들도 실전 감각 때문에 먼 길을 이동하는 선택을 한다.
이제 2월10일 이후 오키나와에서는 연습경기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한국팀들끼리도 상대하지만,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일본팀들과의 대결이다.
올해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팀과 일본팀과의 대결에서 한국팀들은 고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를 가진 한화는 투수진이 모두 19피안타를 내줬다. 이중 피홈런이 5개였다. 선발로 나선 김민우는 3이닝 동안 5실점, 두 번째 투수 박주홍은 2⅔이닝 동안 6실점을 하는 등 모두 18실점을 했다. 타자들은 주전들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지만,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한 두 타석을 소화했고, 결국 0-18로 대패했다.
KIA도 이날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한승혁이 2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고, 이어 올라온 투수들도 무실점 행진을 펼쳤지만, 8회 올라온 이민우가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KIA는 다음날 주니치와 연습경기에서는 3-8로 패했다. 선발 임기영이 2회 만루홈런을 맞는 등 실점이 많았다. 14일 야쿠르트와 두 번째 대결에서는 역시 2-8로 패했다.
두산은 15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 첫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4-7로 패했다. 16일에는 삼성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가졌는데, 1-11로 완패했다. 김동엽의 홈런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한화는 이날 주니치 2군과 4-4로 비겼다. 16일까지 한국팀과 일본팀의 연습경기에서 유일한 패배가 아닌 결과였다.

물론 연습경기는 ‘연습이라는 측면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 한국팀들의 실력이 확연히 뒤떨어진다고만 볼 수만은 없다. 연습경기에서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스프링캠프에서 최우선은 부상 방지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전력으로 뛰지 않고, 기술적인 면에서는 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16일 요미우리전에서 홈런을 때린 삼성 김동엽도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배팅 타이밍에 신경쓰고 있다. 이적후 첫 홈런이지만 연습경기여서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니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리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다만 10점 차 이상의 대패는 연습하는 선수 입장에서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는 결과물이다. 또 일본팀들도 스프링캠프 중이고,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도 똑같다.
연습경기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워도 지켜보는 팬 입장에서는 흥미롭다. 1차 스프링캠프를 다른 지역에서 치르고 있는 팀들이 오키나와에 가세한 뒤 오키나와리그에 대한 관심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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