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대형 이동통신사 대리점의 '갑질'…"욕설 퍼붓고 고객 개인정보 침해까지"
입력 2019-02-15 19:30  | 수정 2019-02-15 21:15
【 앵커멘트 】
MBN 취재 결과 실적 압박에 쫓기던 대형 이동통신사 일부 대리점 점장들이 영업사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CCTV로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주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울산에 있는 한 대형 통신회사 대리점.

이곳 점장 최 모 씨는 위탁직 판매원에게 실적을 높이라며 수시로 폭언과 욕설을 했습니다.

▶ 녹취 : 전직 직원 - 점장 최 모 씨(지난해 11월)
- "XX 하루종일 뭐하는데 이 XXX아. 어!"
- "상담 계속했는데…."
- "오늘 15개 무조건 하자고 내가 몇 번 얘기했는데. 어떻게 할 건데…. 적당히 해야지 XX.

또, 최 씨는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며 실적이 낮으면 화장실조차 못 가게 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 전 L통신사 울산 ○○○점 직원
- "성과가 안 나오면 전화나 대면으로 '벌레만도 못하다'는 등…. 휴대폰으로 매번 CCTV를 켜놓고, 안 보이면 '또 어디 갔나'."

고객 신분증까지 동의 없이 사진으로 찍어 단체 메신저방에 관리하도록 압박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A씨 / 전 L통신사 울산 ○○○점 직원
- "안 올리면 급여에 차감이…. 옛날엔 차에 있는 번호를 많이 땄어요. 나가서 한두 시간 번호 따갖고, (전화해서) 반찬통 줄 테니 와라…."

하지만, 최 씨 측은 "판매원이 거짓 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많아 확인 차원이었다"며 "서류를 올린 뒤 바로 지우도록 교육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홍주환 / 기자
- "문제는 이런 일이 유독 이 대리점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울산과 부산 등에 있는 다른 대리점에서도 점장에 의한 폭언과 욕설, 개인정보 침해가 만연하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B씨 / 전 L통신사 부산 ○○점 직원
- "욕하는 건 수시로 전화 올 때마다 전화받고 '예 점장님'하는 순간 '야 이 XXX아', '야 이 XXX아'부터 시작해서…."

통신사 측은 해당 대리점들의 실태를 조사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김광원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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