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수상한 명장'…막말 갑질에 작품 도용 의혹까지
입력 2019-02-15 19:30  | 수정 2019-02-15 20:33
【 앵커멘트 】
명장이라고 하면 한 분야의 권위자를 의미하죠.
문화체육부 산하 관련 협회에서 일정 기준의 심사를 거쳐 명장 타이틀을 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도자기 분야의 한 명장이 직원들에게 막말을 일삼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주는가 하면 심지어 다른 사람 작품을 본인 작품으로 팔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도자기 수백여 점이 보이고 한 가운데엔 한국무형문화유산 명장 인증서가 보입니다.

공방을 운영하는 이 명장은 폭력피해 아동을 돕는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 경찰 추천으로 공로상까지 받은 김 모 씨.

손님으로 찾아간 취재진에게 김 씨는 친절하게 자기 소개를 합니다.


▶ 인터뷰 : 김 씨 / 한국무형문화유산 명장
- "제가 조금 유명해요. 미국에서 온 지 2년 넘었어요. 한국에는 이런 기법이 없겠지? 제 거 한 작품 꼭 갖고 있어야 돼. (이게) 내 로고예요. 라이프 앤 라이프 서클. 끊임없이 만드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로고 외에 다른 사람의 사인이 박힌 도자기가 곳곳에 보입니다.

전직 직원들은 경기도 이천의 초벌 공장에서 사온 도자기가 명장 김 씨의 작품으로 둔갑했다고 증언합니다.

▶ 인터뷰 : 전 직원 A씨
- "손님들이 '선생님 작품이에요?' 하면 저희는 거짓말을 해야된다는 거죠. 말하지 말라고 자기 작품이라고 말하라고 하셨어요."

전직 직원들은 또 김 씨가 수차례 성적 비하를 하는 막말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전 직원 A씨
- "창녀 같은 여자라면서 손님에게 여자로서 다가가려고 한다고."

▶ 인터뷰 : 전 직원 B씨
- "XXX다, 방금 모텔에서 나왔다, 남자 꼬시러 나와서 컵 싸고 있다…."

심지어 직원들은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최저임금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받았다고도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전 직원 A씨
- "80만 원을 생각하셨대요. '백만 원 위로 말씀드린 거예요' 하니까 '중간에 90만 원으로 하자 오케이'라고…."

전 직원들은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명장 김 씨를 청주 흥덕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고용관계가 아니어서 용돈을 준 것"이라며 반박했고,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김영환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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