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작심삼일은 그만" 목표달성 도와주는 앱 돌풍
입력 2019-02-14 16:56 
직장인 송주환씨(26)는 '챌린저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 덕에 요즘 하루에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을 갖게 됐다. [사진 제공 = 송주환씨]

직장인 송주환 씨(26)는 요즘 하루에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게 됐다.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하늘을 보는 습관은 '챌린저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 덕에 생겼다. 송씨는 '하루에 한 번 하늘 보기' 챌린지를 성공해 챌린지 신청금에 걸었던 1만원을 1만105원으로 돌려받았다.
새해가 밝을 때마다 다들 저마다의 목표를 세운다. 영어 공부하기, 운동하기, 금연하기 등 다들 굳은 결심을 하지만 연말까지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이들의 도전을 돕기 위해 최혁준 대표(34)는 지난해 11월 '챌린저스'를 만들었다. 챌린저스는 아직 3개월밖에 안 됐지만 가입자 5만명, 누적 신청금액은 1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챌린저스 사무실에서 회사를 설립하게 된 동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전 국민 목표달성 프로젝트' 챌린저스는 목표 달성을 이루기 위해 3가지 원칙을 내세운다. 최 대표는 "돈을 걸게 하고, 사람들과 함께하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번째 사항인 챌린지의 성공을 쉽게 만들기 위해 챌린지 기간을 2주로 잡았다. 작은 성공을 계속 반복하는 경험을 통해 '도전이 즐겁다'라는 생각을 이용자들에게 주고 싶기 때문이다. 챌린지의 기간이 짧은 만큼 재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많이 도전한 이용자는 90개가 넘는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챌린저스'의 도전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최혁준 대표(34)를 만났다. [사진 = 손지영 인턴기자]
챌린저스의 시작은 최 대표가 2012년부터 운영하는 오프라인 자기계발 커뮤니티에서 얻은 8년간의 경험에서 나왔다. 기존에 있는 환급형 스터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이용자는 예치금을 걸고 일일 챌린지를 하지 않으면 예치금에서 벌금이 차감된다. 또 이용자가 목표 달성을 이루면 같은 챌린지에 도전한 다른 이용자들의 벌금을 성공한 사람들끼리 나눠 갖는다. 하지만 실패의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예치금에서 벌금을 제외하고 모두 돌려주고 있다. 챌린지에 성공한 비율만큼 돌려주기 때문에 50%를 달성하면 50%를 돌려준다. 100%를 달성하지 않아도 돈을 줌으로써 이용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게 한다.
챌린지 신청 금액은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다. 최 대표는 "챌린지 신청 금액은 의지를 구입하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금액을 걸면 성공률도 높아진다"며 "지금까지 20만원 이상의 금액을 건 사람 중 실패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챌린지로 모인 환급금의 환급률은 현재까지 96%로 이용자들의 목표 달성률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챌린지에는 헬스장 가기, 아침 6시 기상 세수하기, 영어 3문장 쓰기, 하루 1시간 공부, 건강보조식품 먹기, 하루 6잔 물 마시기 등 구체적인 도전 사항들이 있다. 이용자들은 원하는 챌린지를 선택하고 신청 금액을 낸다. 챌린지 과제는 각자 목표를 위해 매일 노력한 모습을 사진으로 인증을 하는 것이다. 성공의 기준은 85%로 100%의 성공이 아니어도 개인 사정에 따라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인증 사진은 시작하는 모습을 주로 찍게 한다. 헬스장을 간 사진, 책상에 앉은 사진 등이 그렇다. '시작이 반'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용자들이 요청한 챌린지가 반, 챌린저스 측이 제시한 챌린지가 반이다. 하지만 한 달 내로 이용자가 직접 챌린지를 만드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렇게 된다면 오프라인 지인들과도 챌린저스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등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혼자 하길 원하는 이용자를 위한 기능도 추가될 계획이다.
앞으로의 챌린저스에 대해 최 대표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대학생, 취업준비생, 이직준비자 등 성인을 위한 자기 계발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게임 캐릭터 키우는 건 재밌는데 왜 나를 키우는 건 재미없을까"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면 자연적으로 지난날의 실패가 떠오른다"며 "하지만 실패가 아닌 즐거운 도전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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