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 성남 폭력조직, 460억대 도박장 운영 `덜미`
입력 2019-02-14 15:44 

경기도 성남의 한 폭력조직이 460억 원대 불법 도박장을 개설해 운영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장 상습 개설·운영 혐의로 경기도 성남시 폭력조직 A파 두목 B씨(44) 등 11명을 구속하고, 39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B씨 등은 2017년 11월부터 1년 동안 117회에 걸쳐 460억 원 상당의 도박장을 개설·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폐창고, 펜션, 캠핑장 등을 빌린 뒤 딜러(주사위 작동), 문방(망보는 역할), 환전(칩교환), 박카스(심부름), 카메라맨(CCTV확인), 관리자(질서유지) 등 임무를 분담해 도박장을 운영했다.

특히 내부자의 신고를 막기 위해 사전에 도박꾼의 휴대폰 등을 회수해 외부연락을 차단하고, 도박장 내 CCTV를 설치해 도박꾼들의 행동을 일일이 감시하고 녹화된 영상은 당일 삭제해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도박꾼을 모집해 회당 200만 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시비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고용하고 수고비 명목으로 1인당 20만~30만원을 지급했다. 한 조직폭력배는 도박장에 투자한 자금이 제때 회수되지 않자 지난달 추종세력을 데리고 도박장을 찾아가 관리자를 집단폭행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자금이 폭력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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