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야3당, 김진태·김순례 징계 유보에 "꼬리 자르기" 비판
입력 2019-02-14 13:35  | 수정 2019-02-21 14:05

더불어민주당과 야3당은 자유한국당이 14일 '5·18 망언' 의원들에게 내린 자체 징계안에 대해 안일한 결정이라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이른바 '망언 3인방' 가운데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는 미루고, 이종명 의원은 즉각 제명하기로 한 한국당 결정을 두고 '꼬리 자르기'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적 공분이 하늘을 찌르는 사안을 두고 자당의 규칙을 내세워 보호막을 씌우는 한국당의 안일한 사태 인식이 놀랍다"며 "한낱 당직 선출에 관한 규정을 내세워 민주화 역사를 날조한 망언자들에 대한 징계를 미룬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권미혁 원내대변인도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유예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지금 국민이 묻는 것은 한국당의 정체성인데, 당헌·당규를 내세워 5·18 훼손을 묵인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권 원내대변인은 "이종명 의원을 제명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한국당에서 제명됐으니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도 제명 결정이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망언을 쏟아낸 자들에게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결정은 날강도에게 다시 칼을 쥐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한국당 윤리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힐난했습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최고위원은 의원총회에서 "이종명 의원만 징계한 것은 안일한 대처"라며 "한국당의 쇼맨십 징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한국당 윤리위가 무책임한 결정으로 망신살이 제대로 뻗쳤다"며 "공당이 이리저리 쫓기고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 내린 결정이 이 정도냐. 제1야당임이 부끄럽지 않으냐"고도 했습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윤리 개념이 없는 한국당의 결정답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책임하고 안일하기 짝이 없다"며 "한국당이 진정 사죄할 의지가 있다면 5·18 모독 3인방의 국회 퇴출에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설훈·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이날 검찰에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과 지만원 씨 등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자당 의원들의 망언 사태를 두고 당 지도부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일각에서 왜 빨리 (징계) 결론을 안 내고 갈팡질팡하느냐고 비판하는데 우리 당은 이 문제를 정도(正道)로 풀고 있는 것"이라며 "대학에서도 학생 잘잘못을 가리는 데 일주일, 또는 한 달이 걸릴 수 있는데 국회의원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데 하루 이틀 만에 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 대표인 의원에 대한 징계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신중하고 엄격하게 따져가며 처리해야 한다"면서 "인민재판식으로 판단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당 윤리위 결정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제 전당대회에 집중하겠다"며 "이종명 의원은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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