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미 정보당국 문서 입수…"5·18 전후 북 특이동향 없어" 재확인
입력 2019-02-14 07:00  | 수정 2019-02-14 07:27
【 앵커멘트 】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거론해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MBN이 미국 정보기관의 미공개 문서를 확보했습니다.
문서에는 광주 항쟁 당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나 움직임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MBN 취재진이 입수한 1980년 6월 18일 미국 정보당국의 회의 문서입니다.

5월 광주 민주화운동 전후의 남·북한 상황을 평가하며 "북한군은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아왔다"고 설명합니다.

또 "북한 군부대는 평년 이맘때의 농경에 배치됐다"며 만일의 전시 사태에 잘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이같은 분석은 지금까지 국내에 공개됐던 다른 CIA 문서와도 일치합니다.


1980년 6월 5일자 CIA 문서에는 "평양은 현재까지 '이성적으로' 움직였다"며 북한의 위협적인 움직임이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정보당국 문건뿐만 아니라, 클린턴 행정부가 재확인한 성명서에도 같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한국 교수협의회가 5·18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청해 작성된 건데,"북한의 공격 의도로 보이는 정보가 없고, 전국 계엄령과 폭압 등을 정당화할 만한 상황은 없었다"는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특히, 1980년 6월 4일 당시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 대사가 "북한 침투군에 쓸 특수부대를 남한 사람들에게 썼다"고 지탄한 대목도 눈에 띕니다.

오히려 북한이 5.18 항쟁을 활용하려 하거나 상황을 오판할 위험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들어있습니다.

이같은 내용들은 1980년대 부시 행정부가 작성한 '광주 백서'는 물론, 여러 미국 정보기관 문건에 담겨있는 미국의 공식 입장입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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